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출처=연합뉴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출처=연합뉴스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병주 MBK 회장을 출국정지 조치하며 최윗선을 정조준하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를 통해 미국 시민권자인 김 회장을 출국정지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출입국관리법은 범죄 수사를 위해 출국이 적당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외국인에 대해 법무부장관이 출국을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회장이 줄곧 해외에 머물러왔던 만큼 또다시 출국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이번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과의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해외 도피 우려와 관련해 "유념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홈플러스 본사와 MBK 사옥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에도 김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려 했지만, 그가 해외 체류 중인 탓에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 17일 검찰은 김 회장의 입국 통보를 받고 영국 런던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김 회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김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경영진 등이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서도 이를 숨기고 단기채권 발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사기 등 혐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