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진 날씨·저렴한 가격에 매출↑

CU는 get 커피 원두를 전면 리뉴얼하고 편의점 즉석 원두커피 품질 초격차에 나선다. 사진=BGF리테일
CU는 get 커피 원두를 전면 리뉴얼하고 편의점 즉석 원두커피 품질 초격차에 나선다. 사진=BGF리테일

11일 관련 업계는 4월 들어 날씨가 부쩍 따뜻해지고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서는 이들이 늘며 편의점 커피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두 가격 상승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증가로 커피 전문점들의 가격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편의점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GS25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GS25의 커피 브랜드인 ‘카페25’의 매출은 관광지를 비롯한 공원 상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실제 해당 지역의 커피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7.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GS25 관계자는 “4월 상춘객 수요 덕에 행사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렴한 가격도 편의점 커피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2025년 4월 기준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커피 가격은 모두 2000원 이하로 형성돼 있다. 편의점업계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가성비 커피를 찾는 고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내 소비자 물가 인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CU의 집계 결과 CU의 자체 커피 브랜드인 get 커피의 매출은 ▲2022년 24.8% ▲2023년 23.2% ▲21.7%으로 3년 동안 매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월에서 3월까지의 매출도 전년 대비 14.7%으로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아이스 매출도 봄 시즌을 맞으며 크게 오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세븐카페 아이스 매출은 전월 대비 40% 신장했고 올해 3월 매출도 전월 대비(2월) 80% 상승했다.

특히 지갑이 얇은 2030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GS25가 지난 3월 진행한 ‘천원 커피’ 행사 품목인 핫 아메리카노의 2030세대 비율은 전년 대비 122.7% 증가하며 행사의 주요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 시대 MZ세대 중심으로 가성비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저가 커피에 대한 수요도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생 이도근(21)씨는 “커피를 좋아해서 매일 마시는 편인데, 커피 가격이 매년 오르며 부담스러워 최근에는 편의점 커피를 많이 마신다”라며 “특히 내부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테이크아웃(Take-out)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자연스레 편의점을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서태웅(35)씨는 “최근 기온이 부쩍 오르며 추울 때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더 자주 마시게 된다”라며 “출근하며 회사 앞 편의점에서 거의 매일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한 잔은 기본이고 2잔씩 마시는 날도 있다”고 덧붙였다.

편의점커피, 맛과 가격 다 잡았다

GS25는 지난달 진행한 ‘천원 커피’ 행사를 4월까지 연장한다. 사진=GS리테일
GS25는 지난달 진행한 ‘천원 커피’ 행사를 4월까지 연장한다. 사진=GS리테일

이에 편의점 업계는 고객의 선호도와 트렌드를 분석한 다양한 커피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고객을 위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CU는 get 커피 원두를 전면 리뉴얼하고 편의점 즉석 원두커피 품질 초격차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CU는 이달 부드러운 풍미를 높인 신규 get 원두를 도입한다. get 커피 원두는 브라질, 과테말라, 콜롬비아산 원두를 4대 4대 2로 배합하고 다크 로스팅으로 볶아 강한 바디감과 은은한 단맛의 밸런스가 특징이다.

CU 측은 “최상의 맛과 품질을 갖춘 get 커피 원두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 1년여 간 연구와 테스트를 거듭했다”라며 “커피 명인, 로스팅 챔피언 등 전문 바리스타들이 수백 차례의 테스트와 블렌딩 조정을 반복하며 최적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편의점 즉석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음 테스트를 시행한 뒤, 품질 등 개선 사항을 조사해 원두 개발 과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븐일레븐과 GS25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4월 한 달간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시 ‘세븐카페 ICE 레귤러’를 50% 할인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상시 운영 중인 SKT 멤버십 할인과 모바일앱 ‘세븐앱’ 구독권 할인까지 중복 적용 시 500원대에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신오하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 MD는 “인플레로 먹거리 구매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세븐일레븐 방문 활성화와 편의점 커피와 간편식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라며 “시간대와 결제 수단을 적절히 이용하신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편의점에서 부담 없이 즐겨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지난달 진행한 ‘천원 커피’ 행사를 4월까지 연장한다. GS25는 지난 3월, 자사 커피 브랜드인 ‘카페25’의 핫 아메리카노를 23% 할인한 금액인 1000원에 판매했다. 행사와 함께 매출과 재구매율이 늘자, 회사 측은 행사를 한 달 더 연장했다. 

이규혁 GS리테일 카운터FF팀 매니저는 “GS25는 카페25에 대한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4월에도 ‘1000원 커피’ 행사를 연장하게 됐다”라면서 “고물가 행진으로 커피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1000원 커피’를 통해 고객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