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지연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3월 셋째주 신용카드 사용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5∼21일)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전월(4주전) 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마지막 주(22∼28일)에 전월 대비 49.8% 급증한 뒤 3월 첫째 주(1∼7일) 1.5%, 둘째 주(8∼14일) 1.4% 증가하더니 셋째 주 들어 감소로 돌아섰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 심판 변론이 2월 25일 종결됐는데 선고일이 당초 지난 3월 14일에서 4월 4일로 늦춰지면서 3월 내내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탄핵 선고가 미뤄지는 동안 공공과 민간에서 회식, 모임을 자제하고 축제나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여의도 벚꽃 축제는 탄핵 선고일 이후로 연기됐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도 증가율이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2월 마지막 주 23.7%에서 3월 첫째 주 1.6%로 둔화한 후 둘째 주에는 -0.6%를 나타냈다. 다만 셋째 주에는 3.1% 증가하며 소폭 회복했다.
특히 업종별로는 3월 셋째 주 기준 숙박서비스업 이용 금액이 전월 대비 20.0%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도 14.3% 줄었다. 음식·음료 서비스업은 2.8% 증가했고, 식료품·음료업은 7.0% 늘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소비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설 명절 영향을 배제한 1∼2월 평균 기준으로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내구재(2.0%)가 승용차(10.4%)를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준내구재(-4.0%)와 비내구재(-1.4%)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 소비 역시 1∼2월 평균 숙박·음식점업(-3.7%),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6%), 교육서비스업(-1.8%)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스업의 생산이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KDI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4로, 작년 12월의 90을 밑돌던 극심한 위축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