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도전적이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국회에서도 큰 협력을 해주시겠다고 하니 숙제와 선물을 동시에 받아가는 듯 합니다. 어려움을 이겨내며 우리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 축사 현장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이 감사를 표했다. 윤후덕 국회모빌리티포럼 대표가 산업부의 지원에 따라 모빌리티 발전 여부가 달렸다는 축사에 화답한 것이다.

혼란스러운 정국에도 오전 9시 킨텍스 1전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부 사람들은 오전 11시 20분을 기점으로 연신 휴대전화와 유튜브를 쳐다보기도 했다.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마음 놓은 BYD, 산업부 픽 현대차… 정부·기업 모두 '만족'

축사를 마친 내빈들은 개막식 직후 대표 전시 부스 관람에 나섰다. 환경부로부터 계속된 자료 보완 요구를 받았던 BYD도 이 중 하나였다.

조인철 BYD 승용차부문 대표는 "아토3가 시간이 걸렸지만 겪다가 이제야 출고를 시작해 고객들에게 가게 됐다"며 "마수걸이를 한 만큼 매우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밝게 웃었다.

전날 사전계약을 실시한 씰의 공식 출시 일정에 대해선 정부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현황이라고 밝혔다.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조인철 BYD 승용차부문 대표를 비롯해 진종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강남훈 KAMA 원장,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조현철 HD현대 사장 등이 BYD U8 차량을 보고 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조인철 BYD 승용차부문 대표를 비롯해 진종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강남훈 KAMA 원장,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조현철 HD현대 사장 등이 BYD U8 차량을 보고 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날 BYD 부스에선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겸 모빌리티쇼 위원장이 직접 아토3 운전석에 탑승해보는 등 즉석 행동도 있었다.

이 외에도 정광복 자율주행사업단장, 조영철 HD현대 사장, 진종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다수 귀빈이 BYD U8 차량을 관람하고 롯데, 삼보모터스, 서연, 포르쉐 등 기업 부스 등을 함께 돌아봤다. 

진 원장은 "오래 전 가족과 함께 '서울모터쇼' 당시 모빌리티쇼를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며 "반가운 기억들과 새로운 차량들을 함께 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이 현대자동차 '넥쏘'를 타보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이 현대자동차 '넥쏘'를 타보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바로 옆 부스였던 현대자동차의 넥쏘도 화두였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선출시된 넥쏘 조수석에 탑승해본 이 실장은 편안한 승차감이 든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선보였다. 제네시스, 기아, 현대모비스 부스를 연신 돌아본 내빈들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기술력에 감탄하는 모습들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선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정수경 현대모비스 부사장 등 현대차그룹 고위임원진이 직접 내빈들을 반겼다.

당초 안덕근 산업부 장관, 이철규 국회산자위원장 등 내빈이 방문하기로 한 계획 등이 취소되고 헌법재판소가 선고 일자를 긴급히 선고하며 개막식의 김이 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BYD 씰을 구경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BYD 씰을 구경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그러나 현장은 우려와 달리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기업 관계자로 참가한 이들의 마음도 설레긴 마찬가지였다.

베른하르트 테리엣 BMW코리아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부스가 사랑스럽고 너무나도 만족스럽다"며 "중요한 한국 시장에서 올해 또 한 번의 (서울모빌리티쇼를) 치룰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표했다. 테리엣 CFO는 지난 2021년 한국에 부임한 뒤 세 번째 모빌리티쇼에 참석 중이다.

기업 부스에 관계자로 있던 있던 이성준(가명) 씨는 "부스를 지켜야 해 아직은 보지 못했지만 BYD의 아토3 실물이 너무나도 궁금하다"며 "얼마 전 차 엔진 수리 비용이 과도하게 청구돼 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다양한 자동차를 만날 수 있어 생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반기고 정부 화답했다…모빌리티, 달릴 준비만 남았다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윤후덕 국회모빌리티포럼 대표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인사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윤후덕 국회모빌리티포럼 대표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인사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한편 이날 개막식에선 고위 내빈들의 축사와 화답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위원은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술과 기업이 만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모빌리티쇼는 이 변화의 중심"이라며 "현장에서 전기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항공, 선박 등 미래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성장 발전이 생생히 보이리라 생각한다"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이 실장은 "기업들이 국내 투자하는 환경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리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DNA가 있고 기술, 개발, 도전정신을 통해 민간 협력을 발휘해야한다. 정부가 이 자리를 같이 뛰겠다"고 화답했다.

대화 나누고 있는 진종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과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총경리.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대화 나누고 있는 진종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과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총경리.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현장은 그룹 간 네트워크의 현장이 되기도 했다. 진 원장과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총경리가 대화를 나누기도 한 한편,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이 현장을 찾아 행사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진 원장은 매달 '자산어보'라는 자동차 업계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하고 참석 중이며 조 회장은 이날 KAMA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강남훈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자동차 업계는 2년 연속 900억 달러를 수출하며 경제 성장의 중심에 섰다"며 "미래 모빌리티가 강화되며 눈 앞에서 목적지까지 손가락 하나로 움직이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