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 = 연합뉴스.
2월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석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 기각 소식과 중국 위안화 절하 고시 등의 영향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67.7원이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3일 기록한 1470.3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3원 높은 1463.0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한 총리의 탄핵 심판 선고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다가 탄핵 기각이 결정된 후 오전 10시쯤부터 상승 폭을 키워 오전 중 1469.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470원선을 앞두고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146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다 거래를 끝냈다.

이날 원화 약세를 이끈 요인은 탄핵 정국 장기화와 중국 위안화 절하 고시 등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는 24일 오전 한 총리 탄핵 심판의 선고기일을 열고 국회의 탄핵 소추를 기각했다. 재판관 8명 중 5인이 기각 의견을, 1인이 인용 의견을, 2인이 각하 의견을 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뒤, 12월 27일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던 한 총리도 탄핵 심판에 넘겼다.

계엄 사태와 관련해 형사 재판, 탄핵 소추 등에 넘겨진 고위 공직자 중 사법기관으로부터 본안 판단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재가 비상계엄의 적법성을 판단하지 않고, 윤 대통령의 선고일도 밝히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2위안(0.02%) 올린 7.1780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뜻한다. 원화도 위안화에 연동해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달러화는 다음 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8분(현지 시각) 기준 전날보다 0.13(0.12%) 내린 103.96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98원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978.23원보다 2.75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