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능력평가 138위인 안강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들어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삼부토건 등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법조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안강건설은 지난 24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회생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안강건설의 재산 일체에 대한 강제 집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안강건설은 2015년 설립된 종합건설사로, 경기 김포와 용인 등에 'The 럭스나인' 오피스텔을 시공했다.
2022년에는 판교대장 디오르나인과 안산 성곡동 물류센터를 건설했다. 같은 해 안강건설 골프단을 창설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에 2022년 국토교통부 시공 능력 평가에서 154위를 차지하다가 이듬해에는 138위로 상승했다.
다만, 책임준공을 맡은 성곡동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채무 인수 의무로 인해 140억원 규모 공사비 환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최근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골프단도 올해 시즌을 앞두고 해체했다.
또 그룹 시행사인 안강개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2021년과 2022년에 매입한 '남원주 역세권 H1'과 '수원 고등지구 C3-1' 토지를 지난해 5월 반납해 계약금 3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안강건설의 2023년 기준 매출액은 2333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1000만원, 부채비율은 157.5%다.
안강건설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71위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도 같은 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부토건은 2020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838.5%에 달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와 63빌딩 시공사로 알려진 신동아건설도 지난달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지 5년여 만으로, 60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경남 2위이자 전국 103위인 대저건설도 지난달 부산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최근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해 유동성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규모 미분양과 미수금이 발생해 건설사들의 경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중소형 건설사들의 주요 수입원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마저 올해는 1조원 가량 줄어들어 앞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지난해까지는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규모가 있는 중견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OC 사업 예산이 작년보다 줄고 공공공사 물량도 감소하면서 버티지 못하고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중견 건설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