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사업을 에어인천에 매각하는 분할합병 계약이 최종 승인됐다. 이번 매각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유럽 경쟁당국이 요구한 조건을 이행하는 조치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에어인천과의 화물기사업 분할합병 계약 안건을 찬성률 99.93%로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월 체결한 4700억원 규모의 화물기사업 매각이 최종 확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10일까지 화물기사업부의 물적·인적 이관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에는 보잉747 화물기 10대와 보잉767 화물기 1대 등 총 11대의 항공기와 약 800명의 직원이 포함된다.

이번 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대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구조적 시정조치에 따른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월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대한항공의 유럽 여객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 양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각 등을 요구했다. 여객 노선은 티웨이항공에 양도됐으며 이번 임시주총 가결로 화물기사업 매각의 형식적 절차도 마무리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1994년 설립 이후 30여 년간 한국 수출입 물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유휴 여객기를 개조해 방역물품과 백신 수송에 투입하며 회사 수익의 대부분을 책임진 바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1조 7195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화물 수송량은 83만 1278톤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잔존하는 여객운송사업 역량을 보다 전문적으로 강화하고, 매각 교부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여 경영 효율성을 증대할 것"이라며 "에어인천 이관 대상 직원들과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화물기사업부 이전이 원활하게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