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69) 하나금융그룹(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금리 인하기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함영주 회장 연임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경영실적,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주가치제고 등 다방면에서 검증된 리더십이 절박하다는 판단도 함 회장의 연임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치면 함 회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하나금융지주는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회의에서 함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해 12월 23일 다면평가, 외부 자문기관을 통한 후보 추천, 심층 평판조회 등을 통해 함 회장과 이승열·강성묵 부회장, 외부 인사 2명 등 총 5명을 최종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함 회장을 이날 최종 후보로 낙점한 것이다.
회추위는 "함영주 후보는 그룹 CEO로서 효율적 경영 관리를 통해 조직 전반적으로 운영효율성을 높이면서 내부통제와 위험 관리를 내재화하고, 하나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상생 경영과 어린이집 100호 건립을 완성하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를 창출해 탁월한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며 "금융환경 급변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추위는 통합 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지난 3년간 그룹 회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ESG 경영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어온 함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고졸 행원으로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면서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한 '영업통'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하나금융 회장을 지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 취임 이후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으며,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함 회장의 연임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3년이다. 기존 규범에 따르면 함 회장은 연임하더라도 만 70세 이후 첫 주총이 개최될 2027년 3월까지 2년만 재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이사 재임 중 만 70세가 돼도 주어진 임기는 마칠 수 있게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하면서 함 회장이 3년을 채울 수 있게 됐다.
한편 함 회장 연임은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