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리의 오프라인 행사가 뷰티 페스타에 이어 푸드 페스타도 흥행이 예상된다.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컬리의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6월 진행한 ‘컬리뷰티페스타’도 티켓 2만장이 완판 되며 흥행한 바 있다.
19일 컬리는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모두를 위한 컬리스마스(Merry Kurlysmas for All)’라는 슬로건 아래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는 22일까지 나흘간 ‘컬리푸드페스타 2024’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티켓 3만장은 얼리버드 1, 2차에서 모두 매진돼 4일간 3만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는 예년의 2배 이상으로 규모를 늘려 개최됐다. 2023년 마켓컬리에 입점된 85개 파트너사와 F&B(식음)브랜드 130여개로 천제 참여기업이 215개사였다. 컬리브랜드존에 128개 파트너사, 230여개 F&B브랜드로 총 358개사가 모여 참여 기업만 1.6배 증가한 것이다.
참가 기업이 늘어난 만큼 볼거리도 다양해졌다. 입구 크리스마스 트리를 중심으로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인 하림(더미식), CJ제일제당(비비고), 풀무원(지구식단), 대상(호밍스) 등이 각기 특성을 나타낸 부스로 자리 잡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2’와 협업한 CJ제일제당은 드라마 상 진행요원 복장의 도우미를 대거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 요정의 집으로 꾸며진 대상 호밍스 부스에는 ‘요정 귀’를 단 진행요원도 등장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웠다. 고래사어묵 부스에서는 이번 페스타를 위해 만든 ‘어묵 초밥’을 선보여 참관객들에 호평 받았다.
부스 구성을 관련기업끼리 엮은 점도 인상적이다. 부침개, 김말이 등 부침요리 HMR(가정간편식)을 만드는 ‘사옹원’ 옆에, 막걸리와 증류주 전문 ‘배상면주가’, 싱가포르 육포 ‘비첸향’ 부스가 이어지는 식이다. 실제 부스도 ①간편식, 메인요리 ②수산, 축산 ③주류 ④신선, 샐러드 ⑤베이커리, 떡, 유제품 ⑥그로서리 ⑦헬스 ⑧커피, 음료, 간식 등으로 분야별로 나뉘어져 있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쓰레기 처리와 음식 배분에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푸드 페스타 특성상 음식을 담은 용기가 쓰레기로 남게 된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진행요원들이 관람객이 사용한 용기를 수시로 처리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기자가 관람하는 시간 동안 각 부스 중간에 설치된 휴지통이 넘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음식 배분도 도시락 판이나 종이컵이 들어갈 만한 타공판에 넣어 휴대성을 높였다. 용기 또한 모두 자연 상태에서 빨리 분해되는 종이로 제작해 환경에 신경 쓰는 컬리 이미지를 강화했다.
푸드 페스타에 참가한 중소업체도 기대가 상당하다. 올해 4년째 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원에이커팜 관계자는 “컬리는 꾸준한 발주와 생산 단가 보장으로 계약 농가 매출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컬리 매출이 11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5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 농가도 늘어나는 중”이라며 “이번 페스타 참가로 더 많은 분들이 (원에이커팜을) 찾아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관람객은 장소 선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경 만난 40대 관람객 A씨는 “10시 40분에 왔는데 1시간 넘게 기다려 12시쯤 입장했다”라며 “코엑스는 많이 기다려도 15~20분인데 여기는 1시간이다. 기운이 다 빠져 벌써부터 지친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 이날 오픈시간인 11시경에도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는 1~2층을 비롯해 건물 밖까지 대기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컬리에 따르면 한번에 2000명이 수용 가능한 장소인 만큼 관람객이 줄어들어야 다른 참관객을 받는 형태로 행사가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만명이 첫날 몰릴 가능성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날 오후 4시경 이미 다수 부스에서는 재료소진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또 다른 관람객 B씨는 “첫날인데도 4시 이후에 가니 곳곳에 재고소진 안내가 붙어 시식을 거의 하지 못했다”라며 “일자별로 티켓을 판매했다면 이런 일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