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규 아파트 공급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수도권은 공급과 청약 경쟁률이 대폭 감소하며 지역 간 주택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4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2020~2024년 민간분양 아파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는 총 14만2560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51.0%인 7만2656가구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공급됐다. 수도권 신규 공급 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절반을 넘어섰다.
수도권 공급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낮은 비수도권의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 공급은 2021년 14만4000여 가구에서 지난해 6만2460가구로 줄었다. 올해는 6만9904가구로 2021년 이후 약 50% 감소했다.
비수도권은 신규 공급 물량 감소에도 청약 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비수도권에서 모집 공고된 5만7908가구(특별공급 제외)에 35만9000여 명이 1순위로 청약해 평균 경쟁률은 6.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2020년 청약 경쟁률(176만5000여 명) 대비 약 5분의 1로 감소한 수치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28개 분양 단지에 58만여 명이 몰려 평균 12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의 평균 경쟁률도 20.5대 1로 집계됐다.
실제로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전주시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4차’와 아산시의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18개 단지가 모두 수도권에 있었다.
반면 지방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더불어 미분양 문제도 심각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6만5836가구 중 79%가 비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석팀장은 "아파트 공급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것과 함께 내 집 마련 수요도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며 지역불균형이 심화하는 것이 문제로 보인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 도시경쟁력 강화"라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2024년 부동산 시장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서울과 수도권은 상승 국면을 유지하는 반면 비수도권은 보합 국면에 머물러 있다”며 “지역별 양극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 안정과 국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적절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