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가 최근 거세게 확산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국내에서 첫 사망 사례가 발생한 백일해는 올해 총 3만6020명(지난 23일 기준)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292명)보다 112배 폭증했다. 백일해는 100일간 기침한다고 할 만큼 격렬한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감염병이다. 급성 호흡기 질환이며 어릴 때 걸리면 사망할 확률이 높아 영∙유아에게 특히 위험하다. 성인도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을 접종한 지 10년이 넘었다면 다시 맞을 필요가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서 아기가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서울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서 아기가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상포진 백신, SK바사∙GSK 제품 사용

대상포진 백신은 면역력이 떨어진 50세 이상에서 권장되고 있다. 영국에선 70세 이상의 노인이면 국가가 백신을 접종해준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와 GSK의 ‘싱그릭스’ 백신이 국내에 쓰이는데 의약품시장조사기관 IMS에 따르면 스카이조스터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4%다.

A형 간염 백신은 지난 2015년(현 6세)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다. 그때부터 생후 12~36개월 영·유아와 소아들이 본격적으로 맞기 시작했다. 중·장년 한국인은 어릴 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이들이 많아 거의 A형 간염 항체(병을 앓고 난 뒤에 생기는 면역의 증거)가 있다. ‘항체 공백 세대’인 1980년대와 1990년대 출생자들은 백신을 맞는 것이 유리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65세 이상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50대 이상은 맞는 것이 좋다. 제조 방식이 다른 두 종류(단백결합백신, 다당질백신)의 폐렴구균 백신이 있는데, 시차를 두고 둘 다 맞는 게 좋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출하된 백신이 수송 차량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6일 유럽 각국에 영,유아와 소아를 대상으로 한 21가 폐렴구균 백신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출하된 백신이 수송 차량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6일 유럽 각국에 영,유아와 소아를 대상으로 한 21가 폐렴구균 백신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자, 생후 6주부터 전 연령 접종 가능한 폐렴백신 선봬

다당백신(23가)은 여러 폐렴구균을 예방할 수 있고 값이 비교적 싸다는 장점이 있다. 숫자는 다양한 폐렴구균 아형 중 몇 가지 아형(세부 분류)에 대해 예방 효과가 있는지를 뜻한다. 미국 제약사인 MSD의 ‘프로디악스23’이 다당백신에 해당한다. 65세 이상은 인근 보건소나 지정된 병·의원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단백결합백신(15가·20가)은 면역 효과는 뛰어난 대신 값이 다당백신에 비해 비싸다. 질병청에 따르면 2세 미만의 아기들에게서 충분한 면역 반응이 확인된 백신이다. 미 제약사인 화이자의 ‘프리베나20’과 MSD ‘박스뉴반스’(15가)가 해당한다.

한국화이자제약 측은 “국내에서 허가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가운데 가장 넓은 혈청형(병을 일으키는 균) 커버리지를 가졌다”며 “접종 대상은 생후 6주에서 18세 미만의 아이들과 18세 이상의 성인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