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3㎡ 당 평균 분양가 변동 추이. 출처=부동산R114
전국 3.3㎡ 당 평균 분양가 변동 추이. 출처=부동산R114

아파트 분양가가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3.3㎡당 200만원대 상승을 기록했다. 주된 요인으로는 인건비와 원자재 값 상승이 지목되는 가운데,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분양가 상승폭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041만원으로 전년 1800만원 대비 241만원 올랐다. 지난 2022년 3.3㎡당 평균 1518만원으로 전년 (1305만원) 대비 213만원이 오른 이후 지난해 283만원이 더 올랐다.

이전까지 한 번도 200만원대 상승을 기록한 적이 없었으나 2022년이후 3년 연속 200만원대 상승을 기록 중이다. 2021년 이후 현재까지 736만원 오르며, 전용면적 84㎡ 타입 한 채가 3년 만에 약 2억5000만원 올랐다.

특히 서울은 이 기간 3.3㎡당 2657만원이 올라 전용 84㎡ 한 채에 9억원 이상 올랐다. 경기도는 618만원이 올라 84㎡ 한 채에 2억원 이상 올랐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3년 새 858만원이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경남(295만원), 전북(327만원)이 전국에서 가장 분양가 상승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청약 시장 경쟁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22년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7.24대 1에 그쳤으나 2023년에는 10.77대 1을 기록했다. 올해는 11월 현재 12.75대 1을 기록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년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시장의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늘었음에도 내년 분양가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더 많은 청약자가 모여들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아파트를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는 단지들에 많은 수요층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2021년 대비 서울 95.1%, 경기 48.6% 등 크게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기존 아파트 가격은 각각 36%, 34.8%로 상승했다"라며 "대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분양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