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편입, 인텔의 해당 지수 편출, 미국의 10월 고용 쇼크 등 주 후반 증시에 영향을 주는 대형 이벤트가 이어졌다.
엔비디아가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표 우량주 30종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다우 지수)에 편입된다. 인텔은 같은날 25년 만에 퇴출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지수는 1일 다우 지수의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분야 편입·퇴출 종목을 이같이 발표했다. 로이터, CNBC, CNN 등 외신들은 이를 두고 "반도체 산업의 지형이 격변했음을 보여준다"고 일제히 평가했다.
뉴욕 증시 우량주 30종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 다우 지수는 나스닥·S&P500 지수와 함께 3대 주가지수로 꼽힌다. 다우 지수는 특정 종목이 더 이상 소속 산업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그 종목을 제외하고 새로운 종목으로 대체해왔다. S&P다우존스지수는 엔비디아 편입에 따른 퇴출 대상을 인텔로 지목했다. 인텔은 1999년 다우 지수에 편입됐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만2000명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또한 블룸버그 전망치(10만명)의 약 10분의 1 수준이기도 하다. 전달은 기존 25만4000명에서 22만3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9월 말과 10월 초 미 남부 지역을 강타한 두개의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그리고 지난 9월 13일부터 한 달 반 이상 파업 중인 보잉 사태가 지난달 고용을 얼어붙게 했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예상대로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고용시장이 냉각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더 유력해졌다.
10월 실업률은 4.1%로 시장 전망(4.1%) 및 9월(4.1%)과 일치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0%로 전문가 예상 및 전월과 같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달 62.6%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62.7%) 및 전달(62.7%)보다 소폭 낮았다.
미 노동부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배경으로 허리케인 영향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다만 허리케인로 인한 감소폭을 정확히 산출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국 주식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지며 2550~2620p 좁은 폭의 등락을 보였다. 미국도 빅테크 실적 기대감에 나스닥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인 만큼 호실적에 비해 주가 반응은 엇갈렸다.
10월 30일(현지시간)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는 발표가 나온 후 강세를 보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호실적에도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했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지며 10년물 미 국채금리 4.3%를 목전에 뒀지만 매크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며 국채금리 등락이 나타났다.
고용은 9월 구인건수가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지만 10월 ADP 민간고용은 23만3000명으로 예상치의 2배 이상 대폭 상회했다. 미국의 3분기 GDP 속보치는 연율 2.8%로 예상(3.0%)을 하회했다.
최근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向)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협력사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외국인은 34거래일 만에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기도 했고, 두달 만에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나 가이던스 부진에 AMD가 급락했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도 회계 담당 법인이 사임하면서 회계조작 의혹 재차 불거지며 30% 이상 하락해 반도체 투심이 위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세부 실적 컨퍼런스콜(한국시간 10월 31일)은 분위기 반전 요인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HBM3E 관련 주요 고객사 등 퀄에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점에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주간기준 +5.9%)는 반등했지만 HBM관련 풍선효과로 SK하이닉스(-7.3%)·한미반도체(-5.9%)는 하락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 변동성 확대 요인이었다. 양측 공개매수 종료 이후 주총 표 대결로 관심이 옮겨가며 장내 매수 기대감 등이 가격을 밀어올렸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 55만원 전후에 등락하던 주가는 1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고려아연이 의결권 확보를 위해 기습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유상증자 발표 당일 고려아연은 하한가 기록하며 코스피 충격이 나타나는 등 혼란이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은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이노베이션, S-Oil,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코오롱ENP, 엔씨소프트, 지누스(11/4) ▲하이브, 한화, SKC, ISC, 롯데칠성, 롯데렌탈, 에스엠, 위메이드(맥스,플레이), 카카오페이, 하나투어, 현대홈쇼핑, 현대이지웰 (11/5)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두산로보틱스, 스카이라이프, SK텔레콤, 에이피알, 휴젤, 이노션, 데브시스터즈 (11/6) ▲카카오, KT&G, 스튜디오드래곤, 컴투스, 코오롱인더, 크래프톤, 롯데쇼핑, 미래에셋증권, GS리테일, CJ ENM,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케이카, 씨에스윈드, 서울바이오시스, 원익IPS, 콘텐트리중앙(11/7) ▲NAVER(네이버), 셀트리온, CJ대한통운, 레드캡투어, 휴온스, 서울반도체(11/8)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신한투자증권은 "업종별 이익 모멘텀이 살아있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듀폰, 얌브랜즈(11/5: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 울프스피드, 퀄컴 (11/6) ▲길리어드사이언스, 에어비앤비, 폴로랄프로렌(11/7)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적 예상치 부합 여부에 따른 업종별 등락 주목 시작할 시점"이라며 "지수 상하단 제한된 박스권 흐름 지속되는 현재 호실적 발표 테마 및 업종별 차별화 장세 전개 중"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4일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 개막에 맞춰 13개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의 '코리아밸류업 ETF·ETN'을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미래에셋·KB자산운용 등 12개 자산운용사가 ETF를, 삼성증권이 ETN을 각각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통령선거(11/5)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1/6~11/7)도 증시를 뒤흔들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두 후보 모두 자국 우선주의 정책 시행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대중국 및 대외 정책 측면에서 분절화 정책 강도 및 속도에서 차별화가 있다는 점에서 업종별 수혜와 피해 극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현재 주식시장 자금은 '대선=불확실성'으로 해석하며 경계감 속 실적에 따른 종목장세만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 대선 결과가 나오고 나서 업종별 트레이딩 진행 될 수 있으며,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들은 대통령에 따른 가격 상승·하락 방향성의 차이가 극명하게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시장에 반영한 금리 역시 결과에 따라 차별화 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대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다만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대선 결과가 나온다는 것 자체는 일단 증시에 호재성 이슈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