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건인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2023년 영화 ‘소년들’이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실제 사건인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2023년 영화 ‘소년들’이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소년들 (넷플릭스)

1999년 전북 삼례의 작은 슈퍼마켓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의 수사망은 단번에 동네에 사는 소년들 3인으로 좁혀지고, 하루아침에 살인자로 내몰린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수감된다. 이듬해 새롭게 반장으로 부임 온 베테랑 형사 황준철(설경구)에게 진범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그는 소년들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재수사에 나선다. 하지만 당시 책임 형사였던 최우성(유준상)의 방해로 모든 것이 수포가 되고, 황반장은 좌천된다. 그로부터 16년 후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의 딸인 윤미숙과 소년들이 다시 황반장 앞에 찾아온다.

실제 사건인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2023년 영화. 강도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을 그린다.

반장 황준철 역의 실제 모델인 황상만 형사는 일명 ‘약촌오거리 사건’을 다룬 영화 ‘재심’에도 등장한다. 그는 두 사건에 모두 관여한 현실의 ‘수사반장’인 셈. 

그런데 황상만 형사가 본작의 ‘삼례 나라슈퍼 사건’에서는 영화와 달리 실질적인 관여는 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박영희 전주교도소 교화위원과 박준영 변호사가 그들의 누명을 푸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지영 감독은 그 이야기를 그대로 전개하기에는 복잡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신이 본래 관심이 있었던 ‘약촌오거리 사건’의 실제 인물인 황상만 형사를 빌려 왔다.  

한편,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와 함께 정지영 감독 실화 3부작이라고도 한다. 세 편은 사실관계를 그대로 전하기보다는, 극적 전개를 통해 정지영 감독이 해석한 사건 속 진실을 전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