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업을 하며 단 한번도 불법을 승인한 적 없다며 법원에 보석을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보석 심문기일에서 "수백번 회의에 참석했지만, 한 번도 불법적이거나 위법한 것을 승인하고 회의의 결론을 내본 적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답답하다"면서 "내가 하지도 않은 수많은 것들을 얘기하는데 그런 부분은 재판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변론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억울한 상황이라는 점은 참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변호인측도 "공개수사가 진행되고 1년 6개월 이상 지났고 관련 사건에 대한 재판도 1년 가까이 진행됐는데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 위원장의 구속이 길어질수록 한국 IT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 강조했다.

다만 검찰은 "카카오 측은 SM 인수를 위해 하이브 공개매수를 저지하려 했고 특정 시점에 주식을 대량 매집해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 이상으로 SM 주식 시세를 고정·안정시키려 했다"며 구속 이유에도 사정변경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