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전자책 앱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 픽코마의 존재감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라인망가가 넓은 지역에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여전한 위상을 자랑하고 있으나 픽코마의 젠지(Gen-Z) 감성이 인상적인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모바일 분석업체 앱에이프의 '만화·전자책 앱 시장 조사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올해 집계된 일본 만화·전자책 앱은 506개에 이른다.
모든 카테고리에 3만6285개의 앱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성장의 여백이 넓지만 조금씩 그 존재감을 키우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앱의 일일 평균 실행 횟수는 2.5회며 일일 평균 사용 시간은 9.7분으로 집계됐다. 월별 앱 사용수는 1.1회다. 만화·전자책 앱이 집중해서 장기간, 또 자주 들쳐보는 오프라인 만화와 달리 스낵컬처로 자리매김하며 특유의 사용자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픽코마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앱에이프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 라인망가가 사용률 1위를 기록하고 픽코마는 3위에 머물렀으나 2024년 6월에는 픽코마가 1위를 기록하고 라인망가를 4위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라인망가가 2013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반면 픽코마는 다소 늦은 2016년 진출했기에 더욱 의미있다는 평가다.

2024년 아시아 태평양 퍼블리셔의 비게임 애플리케이션 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픽코마는 올해 4분기 인앱 구매 3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라인망가는 27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망가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반면 픽코마가 상대적으로 2030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만화·전자책 앱 사용 연령대별 분석에 따르면 20대와 30대 모두 픽코마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나 라인망가는 20대 3위, 30대 2위에 그쳤다.

다만 라인망가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다. 40대부터 60대 이상 모두 라인망가를 가장 많이 본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픽코마는 40대 이상에서 모두 2위에 그쳤다. 나아가 라인망가는 일본 지역별 선호도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년 먼저 시장에 진출한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물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일본에서 라인망가와 픽코마 모두 순수 웹툰이 아닌 전자 만화책으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어 한국과 시장 트렌드가 다른데다 아직은 성장의 여백이 넓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10대의 경우 일본 유명 만화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에서 만든 소년점프플러스가 1위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직은 출판강자 일본의 아성이 여전하며, 10대를 중심으로 일본의 전통이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출판, 그리고 강력한 현지 IP가 아직도 두각을 보인다는 것은 조금씩 웹툰으로 시장 트렌드를 바꿔야 하는 라인망가와 픽코마에게는 어려운 숙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