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울호수공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서서울호수공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지난 여름, 도심은 열섬이었다. 낮에는 태양열과 아스팔트-빌딩숲 복사열에, 밤에는 사상 최장의 열대야가 도시를 달궜다. 도심의 가로수는 못견디고 빛을 잃었다. 호숫가 주변은 형편이 나았다. 수변(물가)이라서 기온이 조금 낮았고, 수분 공급은 원활했다. 호숫가 수목은 기록적 혹서에서 살아 남았다. 

그래서일까, 도시의 가을은 호수를 먼저 찾았다. 호수를 한 바퀴 두른 수목들은 벌써부터 가을 산소를 내뿜는다. 햇빛에 반짝이는 이파리들은 수줍은 소녀의 브릿지처럼 막 탈색을 시작했다. 호숫가 벤치에서 고개를 들면 ‘손톱으로 툭 튀기면/쨍 하고 금이 갈 듯/새파랗게 고인 물이/만지면 출렁일 듯’(이희승의 시 ‘벽공’) 하늘이 푸르다.

청량한 9월의 가을, ER 이코노믹리뷰는 산책하기 좋은 도시의 호수 4곳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서울과 서울 근교에 있는 ▲서서울호수공원 ▲가평 청평호반 ▲포천 산정호수 ▲의왕 백운호수 등 4곳이다. 

이 곳 말고도 전국 곳곳에서 초가을 풍경으로 단장한 호수와 호수공원들이 ER 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16곳도 추천한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천시 서구 경서동 청라호수공원 ▲강릉시 경포로 경포호 ▲대전시 대청호 ▲세종시 연기면 세종호수 ▲충주시 동량면 충주호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 ▲대구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 ▲울산시 남구 선암호수 공원 ▲경주시 보문호 ▲부산시 금정구 회동저수지 ▲경남 진주시 진양호 ▲전북 임실군 옥정호 ▲전남 광주시 광주호 ▲전남 구례군 지리산호수공원 ▲제주 애월읍 연화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