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잦은 비로도 기세가 꺾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 곳에 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낮 동안 아스팔트와 차 보닛을 달궜던 태양이 저물면, 시원한 여름밤이 활짝 펼쳐진다.
지금 전국 곳곳에서 야간 개장 관광지들이 성업중이다. 이코노믹리뷰는 그 중 4곳을 소개한다. 전남 순천의 순천만국가정원, 경기도 부천의 상동 호수공원에 있는 대형 식물원 ‘수피아’, 경기도 용인의 한국민속촌, 통영의 야간 디지털테마파크 ‘디피랑’이다.
▲ 순천만국가정원
대한민국 제1호 국가 정원, 순천만국가정원
전라남도 순천시




대한민국 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이 최근 ‘우주인도 놀러 오는 정원’으로 새로 단장했다. 우주 콘셉트 미디어 요소가 어우러져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로 조성했다.
정원 전체에는 일몰 시각에 맞춰 야간 조명이 켜진다. 호수정원과 낙우송길, 매일 저녁 7시 30분 호수정원에서 동천테라스까지 이어지는 수상 퍼레이드, 우주선이 금방 내려앉은 듯한 스페이스 브릿지까지 볼거리가 넘친다. 서원에 위치한 4,700평의 화훼공간 스페이스 허브와 WWT습지에서는 가족, 연인과 함께 고즈넉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곳은 이미 저녁 식사 후 산보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힐링 스팟으로 인기가 높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장이며 야간 매표는 17:00~ 19:00까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순천만국가정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
경기 부천시
사계절 식물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열대식물원



부천 호수식물원 수피아는 상동 호수공원에 2022년 6월 개장한 특화된 식물원이다. 부천 호수식물원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는 항상 숲으로 소풍 간다’라는 주제로 사계절 언제나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식물원 카페에서는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삶의 여유와 휴식을 통해 주민들 간에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원종 고무나무, 카나리아야자, 올리브, 바오밥나무 등 430종 28,000본의 열대 및 아열대 지방의 특별한 수종을 도입해 이색 식물들과 곤충을 먹는 식충식물 등 볼거리가 많다.
현재는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장소처럼 미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연출된 수피아는 인공폭포, 동굴 변천, 식물에 둘러싸인 작은 터널 등 약 30분 정도 되는 공간에 알차게 꾸며졌다.
관엽원, 수생원, 야자원, 고사리원, 향기원, 테마 온실, 올리브/바오밥 원, 스카이워크, 유실수원, 식충식물원, 화목원 등 다양한 섹션으로 나뉘어 천천히 걸어서 구경하기에 좋다. 이외에도 계절에 맞춘 참여 프로그램, 문화 공연 등 기획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식물원을 둘러본 후 내부에서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쉬어갈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층과 2층에서 휴게공간이 있고 카페도 있어 숲 풍경을 보며 음료도 마시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자.
개원 2주년을 맞은 수피아는 올해부터 첫 야간 개장을 운영한다. 10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8:30~ 22:00 시에 이용할 수 있다. 부천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서 야간 개장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회차별 250명씩 입장하며 인원 미달 시 현장 대기로 입장이 가능하다.
▲ 한국민속촌
경기 용인시
낮과 밤 반전 매력이 있는 시간 여행지




한국민속촌은 오랜 시간을 거쳐 전승되어 온 우리 문화 속 생활풍속을 한데 모아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1974년에 설립되었다. 높은 교육적 가치와 관광적 가치를 지닌 한국민속촌은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생생한 문화 체험과 아름다운 자연 속의 전통문화 관광지로서 사랑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전통문화 테마파크인 한국민속촌은 4월부터 야간 개장 ‘달빛을 더하다’를 통해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민속촌 야간 개장은 조선시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전통 미디어아트 공연 ‘연분’을 중심으로 야간 퍼레이드, 그림자 포토존, 초롱나무, 야간 어트랙션 등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다.
야간 특별공연 ‘연분’의 영상은 SNS에서 조회수 1천만 이상을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멀티미디어 공연으로 한복에 LED를 붙인 의상을 입고 흥겨운 가락에 맞춰 군무를 선보인다. 일몰 직후 하루 한 번만 진행하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미리 대기하는 관객이 많아 공연을 보고 싶다면 서둘러 가는 것이 좋다.
한국민속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색있는 포토존도 인기다. 프레임마다 다양한 콘셉트가 있어 간단한 포즈만으로도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평석교에서는 보름달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강물에 비친 보름달이 한층 낭만적인 분위기를 완성해 준다.
바이킹, 드롭앤트위스트 등 다양한 놀이기구도 있으며, 공포 체험 콘텐츠 ‘혈안식귀’, ‘살귀옥’에 참여해 스릴 넘치는 여름밤을 보낼 수 있다. 공포 콘텐츠는 노약자나 임산부에게 체험이 제한될 만큼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야간 개장은 11월 10일까지, 금·토·일 및 공휴일 17:00~22:00까지 운영된다. 야간 입장권은 현장 예매 또는 인터넷 예매로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민속촌 누리집 참고.
▲디피랑(DPIRANG)
경남 통영시
15개의 테마를 가진 빛의 공간




디피랑은 미디어아트 기술을 접목해 탄생한 국내 최장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로 남망산공원에 자리 잡고 있으며, 1.3km의 포장도로와 숲길에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통영의 유명 벽화마을인 동피랑과 서피랑을 모티브로 이곳에서 사라진 벽화들이 다시 살아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담은 미디어 쇼를 선보인다.
내부에는 가파르지는 않지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등이 있어 편안한 복장과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방문객에 따라 50분에서 80분 정도 소요되며, 교통수단을 포함해 약 여유 시간을 넣어 2시간 정도의 방문 계획을 구상하는 것이 좋다.
디피랑은 현대적인 요소에 벅수, 통영항, 자개, 남해안별신굿, 오광대 등을 입혀둔 것이 특징이며, 빛과 인공조명을 활용한 15개의 테마 산책로가 있다. 남망산공원의 기존 모습을 보존한 채 야간 경관을 변화시켜 많은 시민이 찾는 야간경관 명소다. 동화와 같은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들이 등장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참고로 아이들과 동행할 경우 매표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이트 볼을 구매하여 입장하면 더 재밌는 체험이 가능하다.
8월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20:00~ 24:00까지 운영하고 입장 마감은 22:30까지다.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장한다. 현지 사정 및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운영일 및 운영시간 변경될 수 있으니 대피랑 누리집을 확인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