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승진 한달만에 동원그룹 ‘동일인(그룹 지배 총수)’으로 공식 지정됐다. 이로써 동원그룹 2세 경영 체제가 한층 공고해지게 됐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공정위는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동원그룹 동일인을 김재철 명예회장에서 김남정 회장으로 변경했다. 김남정 회장에게 그룹 지배력이 이전됐다는 판단 하에 동일인을 변경하게 됐다는 게 공정위 측 설명이다.
공정위는 김남정 회장이 그룹 사업 지주사 동원산업 지분을 46.4%를 보유한 최다 출자자로 평가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말 10년 만에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 취임한 바 있다.
공정위 동일인 판단 기준은 ▲기업집단 최상단회사 최다출자자 ▲기업집단의 최고직위자 ▲기업집단 경영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 ▲내・외부적으로 기업집단을 대표해 활동하는 자 ▲동일인 승계 방침에 따라 동일인으로 결정된 자 등이다.
동원그룹 동일인이 변경된 것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김남정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어 왔다.
김남정 회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에는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미국 스타키스트(Starkist) 최고운영책임자(COO), 동원엔터프라이 부사장직을 두루 거쳤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회장직 취임 당시 “지난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갈 것”이라며 “고객은 물론 임직원과 관계사, 주주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원그룹은 동원산업 산하에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스타키스트 등 18개 자회사와 26개 손자회사 등을 두고 있다. 동원그룹 매출액은 지난해 약 10조원(단순 합산 기준)을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