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시장에서 3대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벤틀리’가 본격적인 한국 시장 겨냥에 나섰다. 벤틀리는 국내 유명 작가와 협업을 통해 제작된 ‘컨티넨탈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통해 특별함을 추구하는 한국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벤틀리코리아는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타워에서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컨티넨탈 GT 코리안 리미티드 에디션은 벤틀리의 비스포크 전담 부서인 뮬리너와 국내 추상화가 하태임 작가와 협업으로 탄생했다. 오직 한국 고객만을 위해 만들어진 차량으로 10대 한정으로 제작, 판매된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코리아 총괄 상무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뮬리너 비스포크의 철학과 우주의 무한한 질서를 형상화한 하태임 작가의 작품 세계가 조화를 이룬다고 판단해 첫 미술 협업 프로젝트 아티스트로 선정했다”며 “이번 에디션은 벤틀리의 460억 가지의 가능성 중 하나로 탄생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한정판 에디션 바탕이 된 컨티넨탈 GT는 2003년 처음 출시된 벤틀리의 대표 모델이다. 유려한 디자인과 폭발적 성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8.5kg·m를 발휘하는 4.0L V8 트윈 터보 엔진, 8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 등이 탑재됐다.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의 ‘차별화’ 지점은 하태임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밴드’에 있다. 크리스티안 슐릭 상무 또한 “상상력을 더한 실험을 통해 차량에 최초로 5가지의 컬러밴드를 조합했다”고 특별함을 강조했다. 실제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리치 ▲아틱블루 ▲하이퍼액티브 ▲리넨 ▲탄자나이트 퍼플 등 5가지 액센트 컬러가 적용됐다.
컬러밴드가 적용된 곳은 시트와 송풍구, 도어 스카프와 대시보드 등이다. 벤틀리코리아 관계자는 “송풍구와 도어 하단에 위치한 트레드플레이트에 색이 입혀진 것은 벤틀리 사상 최초”라며 “전체적으로 밝은 색상의 실내에 다채로운 컬러밴드를 적용, 리미티드 에디션에 특별함을 더했다”고 말했다.
리미티드 에디션 외장 색상은 백색의 ‘아이스’와 ‘블랙 크리스탈’ 두 종류다. 여기에 5가지 엑센트 색상이 조합되면 10대의 차량은 모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에디션으로 탄생한다. 크리스티안 슐릭 상무는 차량의 비스포크(개인화)를 강조하며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은 단순한 차량이 아닌 전세계 하나 뿐인 예술작품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고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구매 고객에게는 하태임 작가의 스페셜 작품이 1점씩 증정되며 영국 현지에서 벤틀리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투어도 제공된다.
세계 최초 ‘한정판’ 공개한 벤틀리…“왜 한국일까?”

벤틀리가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을 제작, 판매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벤틀리가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단연 판매량에서 찾을 수 있다.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한국 시장이 초고가 럭셔리카 업계 ‘큰 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억5000만원 이상 고급 수입차는 3만3999대가 팔렸다. 전년 2만4356대 대비 39.6% 늘어난 수치다. 3대 럭셔리 브랜드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벤틀리, 롤스로이스 판매량 또한 2022년 2970대에서 2023년 3681대로 23.9%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4%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오름세다.
벤틀리 브랜드 내에서도 한국 시장 판매량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벤틀리의 국내 판매량은 775대로, 2021년 506대와 비교했을 때 53% 늘어났다. 아사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은 벤틀리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며 글로벌 시장으로 비교군을 늘려도 미국(3697대), 중국(3010대), 영국(1246대), 독일(989대)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벤틀리는 한국 시장 수요를 이끌기 위해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컨템포러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적용한 플래그십 쇼룸 ‘벤틀리 큐브’를 신설하고 대중에게 선보였다. 또 벤틀리 오너들을 위한 ‘벤틀리 서울 멤버십’을 만들어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벽도 분명하다. 올해(1~2월) 전체적인 수입차 수요 감소와 함께 벤틀리 판매량이 24대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총 133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안 슐릭 상무는 “한국 규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법인차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벤틀리가 추구하는 최종적인 가치는 몇 대의 차량을 판매하는지 보다 더 좋은 품질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