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총회 막판 우호지분 결집으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결정권을 쥔 2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의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 측은 어제(23일) 성명을 내고 형제 측에 선 이유에 대해 “최근에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주들 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사안(OCI그룹과의 통합)을 알리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모녀 측은 “OCI그룹과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라며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 만으로는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고 (故)임성기 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측이 확보한 한미사이언스(지주사) 지분은 송 회장 자신이 보유한 12.56%, 장녀 임주현 실장 7.29%, 친인척 보유분 4.25%, 가현문화재단 4.9%, 임성기재단 3.0% 등 32%다.
형제 측은 두 형제와 가족(홍지윤 등 8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DXVX를 더해 28.42%였다. 그런데 이번에 신 회장(12.15%)이 침묵을 깨며 전체 지분이 40%를 넘어서게 됐다. 창업주 일가 외에 신 회장에 이어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는 국민연금(7.66%)이다. 모녀 측의 지분에 국민연금 지분을 더하면 40%에 이른다.
한편 형제측은 28일 주총에 앞서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의 동의 없이 결정된 신주 발행은 금지라며 가처분(임시 처분) 신청을 냈다가 지난 13일 이에 대한 취하서를 냈다. 이들은 지난 2월 한미와 OCI 통합 과정에서 이뤄진 유상 증자(제3자 배정 증자)가 무효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오늘(24일) 오후 자료를 내고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한미 사우회는 보유 주식 23만여 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