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윤리경영은 선택 아닌 필수”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기업의 윤리경영을 널리 확산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고취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21세기 무한경쟁 시대에서 신뢰를 잃은 기업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지난 수년간 세계는 엔론이나 월드콤과 같은 비윤리적인 기업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윤리경영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 이제 윤리경영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일류기업으로 나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필수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투명경영·윤리경영으로 무장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체질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는 CEO의 의지와 함께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시스템이 기업의 중요한 경영요소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정부도 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줄이고 시장의 자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언론과 시민사회도 기업의 윤리성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감시역량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과거 우리 기업들은 윤리경영을 법만 지키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경영할 수 있다는 소극적 의미로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이코노믹 리뷰>의 기업 윤리경영 사례를 보면 이제 우리 기업들도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주주와 소비자, 그리고 거래기업과 신뢰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회적 기대와 책임에 부응하려는 적극적 윤리경영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윤리경영 노력은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 우리 경제 전체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경제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윤리성에 바탕을 둔 ‘신뢰’라는 사회적 인프라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아시아경제신문과 <이코노믹 리뷰>가 한국의 10대 윤리기업을 선정하여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조명함으로써 윤리경영 확산의 초석을 다지려는 노력은 매우 의미 있다고 할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러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시 한번 한국의 10대 윤리기업선정을 축하드리며, 아시아경제신문과 <이코노믹 리뷰>의 발전과 번영, 그리고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빈다.

발문
“우리 기업들도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투명경영·윤리경영으로 무장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체질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정부도 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줄이고 시장의 자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프로필
백용호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백용호 위원장은 충남 보령출생으로 익산 남성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와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 서울시정연구원장을 역임했다. 2008년 3월 14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