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업계가 테이크 아웃 전용 매장, 배달 전문 점포 등 치킨 외 베이커리·커피 등을 판매하는 특화 매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국내 치킨 전문점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특화 매장을 새 먹거리로 키우며 수익원 다각화를 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전국 특수형 관광지에 ‘투고(테이크 아웃 전용)’ 매장 19곳을 두고 있다. 투고는 리조트·해수욕장·야구장 및 복합레저시설 등 특수 상권에 입점한 테이크 아웃 전용 매장이며 모두 가맹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교촌은 2020년 경상북도 포항시 화진해수욕장 인근에 투고 1호점 ‘화진점’을 연 이후 투고 매장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교촌 투고 매장 관련 사업은 교촌에프앤비 국내 FC사업부문 산하 특수영업팀에서 담당한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투고 매장의 매출 비중이 매년 높아지는 추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랑통닭 운영사 노랑푸드의 경우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달 특화 매장을 밀고 있다. 노랑푸드는 지난해부터 배달 특화 매장 확대 일환으로 본사 차원에서 각 매장에 배달에 필요한 자체 개발 서비스와 가맹점 매출 증대 방안 등도 제공 중이다.
현재 노랑통닭 배달 특화 매장이 전체 매장(약 630개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92개점)에 달한다. 배달 특화 매장은 2020년 35개점, 2021년 61개점, 2022년 82개점 등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복합외식공간을 지향하는 ‘BBQ 빌리지’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BBQ 빌리지는 지난해 12월 1호점인 송리단길점을 연 데 이어 올해 들어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점, 울산 성남점 매장 2개점을 추가로 열었다. 울산 성남점의 경우 가맹 형태로 운영된다. BBQ 빌리지는 치킨을 비롯해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190여종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BBQ 빌리지의 출점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제너시스BBQ는 젊은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BBQ 빌리지가 각 지역별 랜드마크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치킨업계가 특화 매장 운영에 공들이는 배경에는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출점 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공쟁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와 교촌치킨의 전국 매장수는 각각 2039개점(2021년 기준), 1368개점(2022년 기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치킨 전문점수(직영 제외·2만9373개점)는 3만개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일반 가맹 매장수는 워낙 많아졌고 지금은 치킨 브랜드들이 특화 매장을 내 당장의 수익 창출을 바라기보다 이를 시도하는 대목에 의미가 있다”며 “특히 BBQ 빌리지의 경우 우선 새로운 사업 모델로 안착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운영 성과를 지켜보고 향후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