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코로나가 잦아든 반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난해부터 일 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환절기를 시작으로 환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예방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르게 그 증세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독감으로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21일 제약 업계 및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2024 절기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이날부터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보건당국은 최근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9월16일 발령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해제 없이 ‘2023-2024절기(23년 9월~2024년 8월) 시작부터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1년 내내 주의보가 이어지는 건 앞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독감 유행이 없어 지역 내 독감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독감백신의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독감 시즌이 오기 전인 가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추천한다.

올해 독감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사업(NIP)에는 6개 기업의 백신이 포함돼 있다. 사노피의 '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4가 독감 백신 중 유일하게 영유아 대상 합병증 감소에 대한 임상 데이터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년 만에 백신 생산을 재개했다. 지난달 세포 배양 4가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출하를 시작했다. 242만 도즈로 NIP 중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다. 스카이셀플루의 경우 세포배양 백신으로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아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

또 GC녹십자는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 174만 도즈, 한국백신은 175만 도즈, 일양약품 170만 도즈, 보령바이오파마 160만 도즈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이후 70∼90%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단 효과는 백신과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 정도, 개인 면역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질병청은 백신이 감염 예방 이외에도 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출처=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접종도 곧…고위험군 우선 접종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곧 시작된다. 지난 18일 신종 변이용 화이자 백신 400만회분이 국내에 들어왔다. 모더나 백신도 다음 달부터 500만회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오미크론 XBB.1.5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해 개발된 화이자 개량형 백신이다. 화이자 XBB.1.5 변이 대응 백신은 이번 초도물량을 포함 총 1000만회분이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질병청이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와 연내 들여오기로 계약한 물량은 총 1500만회분이다.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은 4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올해 접종은 12세 이상 전국민 무료로 유지된다. 접종 우선순위는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다음주에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독감백신과 코로나백신 동시 접종 여부, 접종 가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