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과 람 나약도이치은행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도이치은행 본사에서 면담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촬영하고 있다.  사진 =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과 람 나약도이치은행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도이치은행 본사에서 면담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촬영하고 있다. 사진 = 금융감독원.

도이치은행이 서울지점에 대해 2000억원 이상의 증자를 단행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독일 도이치은행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하는 등 우리 정부의 금융 시장 규제 완화 의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도이치은행이 서울지점에 대해 1억5000만유로(약 2115억원) 규모 자본금 증자를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모습과 장기적성장 가능성, 아시아 투자전략 상 한국을 주요 거점으로 삼겠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번 결정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 원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도이치은행 본사를 찾아 람 나약 도이치은행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발표됐다.

이 원장은 "세계 최고 은행 중 하나인 도이치은행의 이번 증자 결정은 우리 정부와 외환·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규제 완화 노력으로 해외 금융사들의 한국 내 영업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해외 금융사 및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산업에 계속 투자하는 물꼬를 틔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한 "올해로 한국 진출 45주년을 맞이하는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이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 내 영업력을 확대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도이치은행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 밖에도 이 원장은 도이치은행 글로벌 경영진과 한국의 금융중심지 육성 전략 및 글로벌 경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도이치은행은 1978년 서울지점을 개설한 이후 45년간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거점으로 삼아왔다. 한독 양국은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은 만큼 향후에도 금융은 물론 경제 다방면에서도 협력 관계를 모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