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란다조 다임러 트럭 대표. 사진=박상준
안토니오 란다조 다임러 트럭 대표. 사진=박상준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이한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향후 20년 계획을 발표했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는 ‘트럭커 2.0 시대‘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14일 개최했다.

‘한국을 움직인 20년‘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안토니오 란다조 대표가 취임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20년 동안의 성과와 더불어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다임러 트럭 코리아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안토니오 대표는 “지난 2003년 1월 첫 번째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던 순간 우리의 위대한 여정이 시작됐다”며 “이제는 향후 20년을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는 세계 최대 상용차 브랜드인 다임러 트럭 AG의 한국법인이다. 지난 2003년 한국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제품을 소개하며 국내 프리미엄 상용차 시장을 개척했다. 다임러 트럭은 올해 5월 기준 국내 누적 판매량 1만3000대를 돌파했다. 장거리 운송 대형 트럭, 초고중량 특수 화물 및 도시 배송용 중형 트럭, 건설용 덤프 트럭 등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그동안 출시된 차종은 1500여 종에 이른다.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판매 라인업. 사진=다임러 트럭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판매 라인업. 사진=다임러 트럭 코리아

“시장 성장 따라 인프라 확장에 적극 투자할 것”

다임러 트럭 코리아는 지난 20년간 한국 시장에서 거둔 건실한 성적을 바탕으로 중장기 시장 확대 계획 수립에 나섰다. 먼저 한국 시장을 면밀히 조사하며 앞으로 트럭 운송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국내 택배 물동량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2022년 기준 국내 화물 수송 분담률을 도로가 92.8%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같은 시장 성장에 발 맞춰 ‘트럭커 2.0시대’를 여는 게 다임러 코리아의 목표다. 안토니오 란다조 대표는 트럭커 2.0 시대를 열기 위한 미래 수단으로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전기 트럭을 비롯한 신규 모델 및 브랜드 도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상용차 전문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한다. 다음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 시장을 확대하며 신규 시장 진입 기회를 창출한다. 마지막으로 인프라 투자와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고객 신뢰와 만족을 위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들은 한국 상용차 시장 인프라 구축에 집중 중이다. 지난 2015년 트럭 전문 판매 및 정비 인력을 양성하는 트레이닝 센터를 설립하고, 2019년엔 충남 아산에 수입 상용차 최대 규모의 신개념 트럭 전용 출고 센터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스타 센터‘를 열었다. 올해 4월, 다임러 트럭 부품 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어서 8월에는 유니목 전용 서비스센터를 오픈하며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 총 17개소를 운영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친환경 자동차 타고 한국 시장 본격 넓힐 것”

다임러 트럭 코리아는 국제적인 친환경 기류 형성에 따라 상용차 탄소저감 사업도 추진한다고 알렸다. 지속 가능한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세이브 더 비, 세이브 더 그린(Save the Bee, Save the Green)’ 캠페인 및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친환경 재제조 부품인 순정 르만 부품 적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다임러 코리아는 수소 에너지에도 주목한다. 안드레아스 해외 사업 대표는 “내년부터는 유럽에서 수소 트럭과 관련한 약 100여가지의 실험이 있을 예정”이라며 “기술 실험과 테스트 드라이빙을 바탕으로 수소전지차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자동차의 한국 시장 진출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안드레아스는 “한국의 탄소 중립 전환 시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한국내 전기·수소연료 인프라 확충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 대형 친환경 트럭 보조금 지급과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해 운용비 절감에 힘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임러 트럭의 대형 전기 트럭인 e아트록스. 사진=다임러 트럭
다임러 트럭의 대형 전기 트럭인 e아트록스. 사진=다임러 트럭

비전 발표가 끝난 후에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안토니오 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다임러 트럭이 현재 전기 트럭 분야의 독보적 1위는 맞으나, 안주하지 않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 확장할 생각”이라고 밝히며 더 많은 전기·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년동안 1만3000대의 트럭이 팔린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지 않냐는 우려에도 “한국보다 더 큰 시장이 있는 것은 맞으나,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생각하기에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지 기술력이 고도화 된 데다, 인프라 구축에 용이한 기반 시설들도 잘 갖춰져 있고 소비자들의 요구사항 수준도 높은 것을 근거로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사업 확대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임러 트럭 본사·다임러 트럭 코리아 임원진들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박상준
다임러 트럭 본사·다임러 트럭 코리아 임원진들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박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