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형 건축비가 오름에 따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 분양가도 오를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본형 건축비가 오름에 따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 분양가도 오를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1.7% 오른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 분양가도 오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콘트리트 등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 영향으로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을 오는 15일부터 1.7%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 건축비 상한금액(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이하 기준)이 194만3000원에서 197만6000원으로 바뀐다.

최근 6개월간 레미콘값은 7.8%, 창호 유리는 1.0% 올랐다. 노임 단가는 보통 인부가 2.2%, 특별 인부 2.6%, 철근공은 5.0% 올랐다. 다만 철근값은 4.9% 하락했다.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15% 이상 변동할 때는 비정기적으로도 고시하는데, 올해 2월 레미콘과 철근 가격 인상으로 1.1% 올렸다. 이어 3월에 0.9%에 9월 인상분까지 감안하면 올해 연간 기본형 건축비 인상률은 3.8%가량으로 커진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 아파트는 기본형 건축비와 택지비, 건축가산비, 택지가산비 등을 합해 최종 분양 가격을 산정한다. 기본형 건축비가 오르면 분양가상한제 지역과 주변 지역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 분양을 계획했던 강남 아파트 단지들이 분양을 내년으로 미뤄 분양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방배삼익 재건축),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 송파구 신천동 ‘래미안아이파크’(잠실 진주) 등이 늦어도 올해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 조합들은 내부 사정으로 분양을 미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양이 늦어질수록 공사비 상승분을 일반 분양가에 반영할 수 있어, 분양가를 올리면 올해보다 내년에 사업성이 더 좋아질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월별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 가격은 지난 7월 말 기준 3192만원으로 1년 동안 13.2% 올랐다. 수도권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51만원으로 10.9% 상승했다.

이렇게 분양가가 오르는 데도 청약 경쟁률도 오르며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분양은 1순위에서 ‘완판’될 정도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기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7.2대 1에서 올해 9.9대 1로 올랐다. 서울은 같은 기간 10.2대 1에서 66.1대 1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