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우·홍수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자치단체들은 침수·산사태 우려가 크다며 대피 준비를 당부하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15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 9일부터 내린 비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경북 예천과 문경에서의 산사태 사고로 인해 매몰자 수 8명 등에 대해서는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앞으로 인명피해 규모는 20명 안팎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14일 오후 4시쯤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납골당에 산사태가 나면서 방문객 4명이 매몰돼 2명이 숨졌다. 나머지 2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밖에도 전남 보성, 경기 용인에서 도로 토사 붕괴로 인한 부상자가 발생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내부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60대 여성이 다리를 다쳤다.
경북에는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사태로 다섯 가구를 덮쳤다.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2시 35분쯤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에서 산비탈이 무너지면서 주택이 토사에 매몰됐다. 현재 2가구가 매몰된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중이다.
15일 오전 2시 45분쯤에도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산비탈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쳤다. 소방당국은 1가구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역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15일 오전 5시 15분쯤에도 예천군 효자면 고항리에서 산비탈이 무너졌다. 소방당국은 이로인해 2가구가 매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산간지역 도로 곳곳이 유실되면서 현장까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산비탈이 무너진 문경, 예천을 비롯한 경북 산지 곳곳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돼 있다. 산비탈이 무너지며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문경과 예천에서는 총 8명이 매몰된 상태다. 호우 피해인지 인명피해인지 여부를 파악중이어서 중대본 집계에는 빠진 상태다.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도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14일부터 대전에서 89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주택·농작물·공장·상가·차량 침수가 69건으로, 주택에 물이 찬 9가구 주민 22명은 지인 집으로 대피했다.
백운로·오봉터널·구즉세종로 등에는 토사가 덮쳤다. 대전시는 15일 오전 3시 20분 '용운터널에서 가양터널 방향 차량을 통제하니 우회해달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가로수가 넘어진 곳 등도 17곳 있었다.
대전시는 14일 오전 5시 30분부터 하상도로와 하상주차장 등 이용을 차단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15일 오전 4시 18분께 청양군 정산면의 주택을 토사가 덮쳐 안방에 있던 아내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현재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앞서 오전 4시 33분께는 토사가 밀려든 청양군 목면 주택에 고립돼 있던 장애인 2명이 구조됐다. 오전 5시 36분께 공주시 반포면의 모텔 1층에 물이 차 투숙객 6명이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충남 보령시 남포면 삼현리에 14일 오후 2시 50분께 폭우로 주택이 침수되면서 주민 1명이 구조됐다. 14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보령에는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165.5㎜의 비가 내렸다.
토사가 밀려든 청양군 대치면 마치리 대치터널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 중이고, 부여군 장암면 원문리∼합곡리 29호선 도로와 옛 장암중학교 앞 도로는 물에 잠겼다.
14일부터 충남소방본부에는 65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지난 1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는 정산(청양) 452.5㎜, 정안(공주) 397.0㎜, 세종 고운 374.5㎜, 계룡 366.0㎜, 연무(논산) 361.0㎜, 부여 353.6㎜, 보령 336.5㎜, 천안 288.7㎜, 대전 278.4㎜, 서천 276.0㎜, 서산 255.1㎜, 당진 254.5㎜, 태안 246.5㎜, 홍북(홍성) 244.5㎜, 송악(아산) 238.0㎜, 금산 224.5㎜, 원효봉(예산) 209.5㎜ 등이다.
일부 지역은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14일 부여에 272.5㎜, 금산에 195.1㎜의 비가 내렸다.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이들 지역 강수량이다. 서산 208.1㎜는 역대 네 번째, 대전 221.8㎜는 다섯 번째 기록이다.
대전·세종과 충남 12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서산·태안·당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금강수계 세종 햇무리교·공주 금강교·부여 백제교·논산 황산대교, 대전 갑천 만년교·원촌교, 논산 논산천 논산대교, 예산 무한천 예산대교, 아산 곡교천 충무교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