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7월 10~14일) 국내 증시 이슈는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의 방중 이후 양국 관계 변화 ▲삼성전자·LG전자에 이은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새마을금고발 금융시장 불안 등이다.

이외 한국은행의 금리결정(13일 금융통화위원회), 대기업들의 자본조달, 코스닥 기업들의 주주행동 강화 등도 직간접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7.23포인트(1.45%) 하락한 2527.05에 거래를 마쳤다.

한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홀로 1조28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인은 각각 1조4073억원, 2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각각 0.11% 하락하며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한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3130억원), 삼성SDI(750억원), SK하이닉스(650억원), 기아(561억원), 현대차(440억원) 등을 순매수했고, SK텔레콤(550억원), 현대로템(5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70억원), SK이노베이션(37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 주봉. 사진 = 키움증권 HTS 캡쳐.
에코프로 주봉. 사진 = 키움증권 HTS 캡쳐.

지수 자체는 하락했지만 2차전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는 지수와 개별종목간 상관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반도체주에 밀려 조정을 받아왔던 2차전지주들은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7만대에 달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에코프로 주가는 6일 장중 98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7일에도 전거래일 대비 4.14% 상승하며 100만원을 목전에 뒀다. 포스코퓨처엠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69% 오른 39만8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 새 14.02% 급등하며 지난 4월 1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41만4000원)에 근접했다.

2차전지주를 담은 대형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수급도 개선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은 상장 첫날인 지난 4일 75억원을 끌어 모았다. 둘째 날에도 70억원 가량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 ETF는 포스코퓨처엠(19.41%), 에코프로(18.36%), 코스모신소재(6.62%), SK아이이테크놀로지(4.28%) 등을 담고 있다.

이번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담은 TIGER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에 2차전지주에 대한 추가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특히 증권가와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최근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가 급등하자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쇼트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되사는 것)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뉴욕증시 3대지수 역시 주간 기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한 주 만에 1.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2% 하락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96% 내렸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새마을금고발 금융시장 불안감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연준 금리 인상·한은 동결 '무게'…증시 향방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현지시간 6일 새벽에 공개된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동의했으며, 일부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게 발표된 점도 추가 금리인상에 부담이다.

현지시간 6일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49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최대폭 증가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개)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정책에 힘이 실린다. 현지시간 26일 개최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7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5.12%까지 치솟았다가 전일대비 0.86%포인트 상승한 4.03%를 기록했다. 연고점(4.09%)에 근접한 수준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반영해 미 국채 금리가 먼저 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2.4%로 반영됐다.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를 동결한 가능성이 크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반면 수출경기는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오른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6월 무역수지는 자동차 수출 호조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 감소 영향으로 11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 16개월 만에 흑자전환했다. 그럼에도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3.50%)하고, 연준이 오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5.25~5.50%)할 경우 한미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2%포인트가 된다.

우리나라보다 미국 금리가 높으면 외국인의 투자자금 등이 금리가 더 높은 쪽으로 유출되고,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높아진다. 

옐런 방중 이후 미중 관계 '촉각'…종합상사株, 먼저 움직였다

제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 = 연합뉴스
제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 = 연합뉴스

6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을 찾아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 결과물도 증시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재무장관은 9일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나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 기조인 '디리스킹(위험제거)'을 유지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디커플링은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에서 중국을 분리시키자는 전략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부터 대중국 전략으로 사용해왔다. 미국의 반도체 등 첨단기술 중국 유입 제재, 중국기업의 미국 시장 퇴출, 미국 중심의 동맹국 결집 등이 모두 디커플링의 일환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중국과 경제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을 낮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이겠다는 취지의 '디리스킹'을 강조한 것이다.

또 옐런 장관은 디리스킹의 대표적 방안 중 하나인 '공급망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고 이를 앞으로도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에 옐런 장관의 방중 하루전인 5일 국내 증시에서 급등한 종합상사주들의 앞으로의 주가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포스코인터내셔널(+7.54%), LX인터내셔널(+4.82%), 현대코퍼레이션(+3.11%) 등 종합상사 관련주(전문무역상사 포함)들이 상승했다. 이날 STX는 23.49% 급등 마감했다.

종합상사들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에너지와 자원을 미리 구입해 판매하면서 이익을 낸다. 

이날 종합상사주가 강세를 보인 배경은 미중간 희토류 등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최근 중국은 반도체용 희귀 금속인 갈륨,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이에 맞서 미국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중국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제한 조치를 검토중이다. 옐런 장관의 방중을 코앞에 두고도 미중 갈등은 오히려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중국 내에선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웨이젠궈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5일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갈륨과 게르마늄이 함유된 공산품과 물질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결정은 심사숙고 끝에 이뤄졌으며,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제재 수단과 종류는 아직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제한이 계속 확대된다면 중국의 대응 조치도 확대될 것”이라며 추가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도 사설에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을 거론하며 “이번 중국의 (수출 제한) 움직임은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소극적으로 밀려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경고”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뿐 아니라 대중 반도체 규제에 동참하는 미 동맹국들을 위해 중국의 자원을 고갈시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시 자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중국 기업의 접근 제한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엔비디아와 AMD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그래픽처리장치 / GPU)의 대중 수출 규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규제가 적용되면 첨단 AI 반도체를 사용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중국 업체에 서비스 제공하기 전에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 등 미국의 AI 반도체 업체들이 라이선스(정부 허가) 없이 중국을 비롯한 우려 국가에 AI 반도체를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제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미 상무부가 중국·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재를 발표한 이후 엔비디아는 저사양 칩(A800)을 개발해 중국 수출을 이어왔지만, 새 규제가 적용되면 이같은 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때도 면허를 받아야 한다.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이 '공급망 다변화'를 강조한만큼, 앞으로 2차전지 소재 등 핵심산업에 들어가는 광물을 중국이 아닌 인도네시아(니켈) 등 제 3국으로부터 조달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안먀,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부품소재, 식량, 광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들의 사업적 기회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종합상사에 대해 호평한 이후 일본증시에서 관련주들이 크게 상승한 점도 국내 종합상사에 대한 관심을 키운 요인이기도 하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의 자회사 내셔널인뎀니티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쓰비시상사·마루베니·미쓰이물산·스미토모상사·이토추상사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8.5% 이상으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버핏 회장은 일본 종합상사에 대해 앞으로 "100년 동안, 아니 영원히 살아남을 기업"이라 호평하며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고, 향후 10~20년간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종합상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쏠리면서 국내 종합상사에서 이같은 투자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 전경.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오른쪽). 출처=연합뉴스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 전경.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오른쪽). 출처=연합뉴스

한편 옐런 미 재무 장관의 이번 방중 일정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 양국간의 기존의 갈등을 다소나마 봉합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는 평가다.   

중국 공산당 서열 2인자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옐런 미 재무장관을 만나 "중국과 미국이 올바르게 잘 지낼 수 있는지는 인류의 미래와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일련의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중미 관계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양국 간 소통 필요성에 공감하며 상대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공존을 키워드로 논의를 끌어가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리 총리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제시한 미중관계 3대 원칙, 이른바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을 언급하며 "미국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중국과 중간에서 만나 중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려 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미 양국의 경제적 이익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상호 이익과 상생은 중미 경제 관계의 본질"이라며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측의 실제 요구와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협력을 재차 강조하면서는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대한 도전이라기보다는 기회이며 위험이라기보다는 이익"이라며 "경제협력의 범 정치화, 범 안보화는 양국의 발전은 물론 세계 경제 발전에도 이롭지 못하다"고 미국의 디커플링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다만, 양국의 이같은 원론적 입장 속에서도 첨단기술 수출 제한 조치, 광물 수출 통제 등에 대한 전향적 신호는 감지되지 않았다.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8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미·중이 공정하게 경쟁하면서도 상호 오해를 피하기 위해 긴밀히 '직접' 의사소통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은 우리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표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고율 관세나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현안인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등 쟁점에선 아직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AP통신은 옐런 장관이 리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지만, 중국 측은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을 골치 아프게 하는 현재의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신호를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기업 유상증자 경계감↑…SKC "유증,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모습. 사진=SKC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 모습. 사진=SKC

최근 CJ CGV,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증시에서는 기업들의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수급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달 4일 SKC가 배터리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매출을 3.5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증시 투자자들은 향후 SKC가 대규모 투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를 돌연 결정할지 여부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KC는 "유상증자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이 없다"라고 이코노믹리뷰에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SKC는 "기존 투자 여력 훼손이나 주주 가치, 재무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는 추가적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성장 동력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4일 박원철 SKC 사장은 기관·증권사를 대상으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 2023’에 직접 나서 배터리용 동박과 반도체용 유리 기판, 친환경 소재를 바탕으로 2027년 매출 11조4000억원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계열사 SK넥실리스, SKC앱솔릭스 등을 통해 동박·실리콘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와 글라스 기판 등 반도체 소재, 생분해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초미의 관심은 SKC의 투자 재원 마련 방안에 쏠렸다.

SKC는 사업별로 반도체 소재에 2조원, 2차전지 소재에 1조8000억원, 친환경 소재에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하면서 이를 위해 1조~2조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총 6조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같은 막대한 투자 재원과 관련해 SKC는 영업현금창출을 통해 4조원 이상을 마련하고, 이 외 ▲정부보조금(1조2000억원) ▲정책금융(1조4000억원) ▲자산유동화(1조8000억원) ▲현금성자산(1조4000억원) 등을 통해 총 10조원 이상의 재원을 조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이처럼 막대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주주가치, 재무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는 추가적 외부 자금 조달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못밖은 것이다. 

SKC의 청사진 가운데 동박 사업 등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설령 유상증자를 가정하더라도 추세적 주가 흐름은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많았던 가운데, 회사의 공식적 입장이 확인되면서 수급부담마저 덜었다는 평가도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박 관련사인 롯데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등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최근 대신증권은 솔루스첨단소재에 대해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현재 수준 대비 29.5% 더 상승할 여력이 있는 5만원으로 제시했다.  

새마을금고 리스크·소액주주 연대 행보 '촉각' 

사진 출처 =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진 출처 = 새마을금고중앙회

예금 인출 우려가 제기되는 새마을금고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새마음금고중앙회가 운용사들에게 주식과 채권을 환매하도록 지시했다는 추측이 퍼지고 있다.

5일과 6일 종합금융과 상호금융기관이 순매도한 1조6472억원, 8365억원어치 채권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위탁 운용하며 보유하던 물량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7일 주식시장에서도 고객들이 새마을금고에 맡긴 예금을 인출하자 이 돈을 돌려주기 위해 펀드 환매를 지시했고, 결과적으로 주식을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물론 추측과 소문일 뿐이지만 예금인출 우려를넘어 새마을금고 리스크에 대해 금융투자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그만큼 경계심이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 내 자금 운용 이슈는 크지 않다',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취지로 일축하는 입장이다. 

사실 관계를 떠나 새마을금고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식,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새마을금고 이슈 이외에도 최근 소액주주들이 연대를 통한 행동주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금감원-증권업계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금감원-증권업계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전현직 경영진의 비리혐의로 거래정지를 당한 이화전기 등의 소액주주들은 최근 '이화그룹소액주주연대'를 만들어 주주명부 열람을 회사에 요구했다.

이는 소액주주 현황을 파악해 의결권을 모으는 등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달 13일까지 이화전기, 이트론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아세아제지 소액주주연대 대표인 김태식씨 역시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신청했다. 엑세스바이오, 마크로젠, 아난티 등의 소액주주들 역시 임시주총 소집 허가 가처분 신청, 주주제안 등 여러 방식으로 적극적인 행동주의에 나서고 있다. 아이오케이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무상감자 결정에 대해 임시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건 소액주주들이 연대를 강화하면서 기업들이 적절치 않은 유상증자, CB(교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을 단행할 경우 이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한층 촘촘하게 작동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은 증권사 CEO들을 불러 불공정한 영업 관행을 개선하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기업들이 불공정한 경영을 할 때, 증권사들도 조력하거나 연루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도 함축돼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