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왼쪽)와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오른쪽)이 우주자원 탐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지난 4일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왼쪽)와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오른쪽)이 우주자원 탐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가 한국형 달착륙선 소재로 우주 사업영역 확장을 시도한다. 회사가 개발한 아토맥스 골프공 소재인 아토메탈을 통해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우주자원 및 지구광물 자원 탐사 개발 관련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극한 우주 환경에서 자원 탐사 및 추출에 필요한 신소재를 발굴 및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에서 2032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한국형 달착륙선 소재 개발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주요 소재는 아토메탈이다. 이 소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생산하는 아토맥스 골프공의 주소재이기도 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아토메탈’은 극한의 상황을 견딜 수 있어 달착륙선 소재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달의 지표면 온도는 영하 173도에서 영상 117도를 오갈 정도로 온도차가 크다. 

아토메탈은 금속의 원자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탄성, 경도, 내마모성, 내열성, 내부식성 등을 향상시킨 비정질 합금이다. 자동차, 에너지, 화학, 전기·전자 등 적용분야가 다양하다. 양측은 내마모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소재의 특성을 활용해 달탐사 로봇의 외부코팅 소재 적용 등을 검토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를 통해 국내외 우주산업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협약식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큰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주자원 개발로 검증받은 소재 기술력을 추후 다양한 분야의 어플리케이션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우주 자원 탐사 기술 개발을 위한 첫 걸음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 주도 우주개발은 물론 우주자원개발에도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우수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같은 날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우주자원 탐사-개발 네트워크 포럼에 참석했다. 본 행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려대·인하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우주자원 탐사·개발 분야의 대표 산·학·연 40개 기관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