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청춘 남녀들의 달콤하고 아슬아슬한 썸과 밀당을 관찰하고 최종 커플을 추리하는 채널A의 커플 매칭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이 네 번째 시즌으로 찾아왔다. 하트시그널의 지난 모든 시즌이 그랬듯 연예인에 준하는 빼어난 외모와 스펙을 자랑하는 일반인 남녀 출연자들을 둘러싼 정보들은 프로그램의 공식 방영 전부터 (좋게든 나쁘게든) 많은 화제가 됐다.

드라마와 리얼 연애 버라이어티 한가운데의 그 어딘가를 지향하는 ‘드라마틱 연애 서바이벌’이 선사하는 알콩달콩한 재미는 여전했다. 그리고 프로그램 전반에 깔려있는 밝은 파스텔톤 색감은 청춘남녀들의 두근거리는 느낌을 잘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출연진들의 과거 문제가 항상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 시즌은 제작진들이 예비출연자들의 생활기록부까지 검증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다른 측면에서 논란이...) 한다.
연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즐기면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이나, 첫 에피소드가 공개된 이후의 평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는 역대 시즌 중 가장 낮은 첫 화 시청률로 드러났다.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각자 “연애에 특별히 무슨 고민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출중한 외모의 출연자들에게 이제는 시청자들이 이전과 같은 큰 공감을 해주지 않는 듯한 느낌도 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이제는 커플 매칭 그 자체보다는 예쁘고 잘생긴 출연자들의 자기PR을 통한 대중적 인지도 상승의 등용문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여전하기에.
연애와 사랑은 누군가에게 행복함과 즐거움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민과 아픔이다. 아무래도, 이 땅의 수많은 청춘들이 때로는 인생을 걸고 고민하는 소재가 연애와 사랑이기에, 드라마틱한 에피소드의 흐름을 강조하는 <하트시그널>의 설득력이 점점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상대적으로 <하트시그널>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사람들의 연애와 사랑을 보여주는 커플 매칭 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인기를 보면 확연하게 느껴지는 차이에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시즌4는 이제 첫 화를 공개했을 뿐이다. 시즌 중후반부터 달라지는 전개와 출연자 간 경쟁의 구도를 보여주면서 재미와 화제가 더해졌던 시즌2의 사례가 있으니. 서서히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이후의 전개는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특별하게 프로그램 자체가 이전의 시즌보다 재미없어 진 것은 절대로 아니기에.
한줄 평: <나는 솔로>, 의문의 1승?

▶ 티빙 <휴먼 크로니클>
다양한 분야 프로페셔널들의 세계를 심도 깊게 다룬 ‘크로니클 시리즈’의 확장판. 연세대학교 의학대학 세브란스 병원의 이식외과, 심장내과, 영양팀, 시설관리팀, 수술간호팀 등 생명의 최전선을 1년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음식’을 소재로 한 인기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욱정 PD가 제작에 참여했다.

▶ 디즈니+ <피터팬 & 웬디>
마법의 땅 ‘네버랜드’로 떠난 피터와 웬디가 요정 팅커벨의 도움으로 네버랜드의 평화를 위협하는 대 해적 후크 선장을 물리치는 활극을 다룬 <피터 팬> 세계관을 영화화한 작품. 무려 대배우 ‘주드 로’가 후크 선장을 맡았다. 원작의 높은 인지도를 감안하면 많은 화제가 됐을 법도 한데, 뭐가 문제였던 것일까...

▶ 애플tv+ <하이 데저트>
파란만장한 과거를 가진 여자 페기 뉴먼(패트리샤 아퀘트)은 어느 날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을 마주하게 되고 잠시 방황의 시간을 가진 후 그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설탐정’의 길에 들어선다. 가족을 잃은 아픔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탐정 도전기를 그려낸 코믹 드라마. 애플tv 오리지널 작품.

▶ 넷플릭스 <퀸 클레오파트라>
윌 스미스·제이다 핀켓 스미스 부부가 2019년 설립한 제작사 웨스트브룩 스튜디오의 주도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여러 역사적 기록들을 파헤치는 과정을 재연 및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다. 주제는 흥미로우나 강하게 풍기는 PC주의와 ‘블랙 워싱’으로 화제보다는 논란이 된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