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GO GET(Go Anywhere, Get Anything)을 공개하며 스펙트럼 다양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허브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한편 슈퍼앱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버의 최종 목표는 양적 성장에 이은 서비스 고도화, 나아가 생태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전략을 가동하는 전략이다. 

GO GET 가족 카테고리 소개. 사진=갈무리
GO GET 가족 카테고리 소개. 사진=갈무리

GO GET, 더 똑똑해지는 우버
이번에 공개된 우버의 GO, GET은 크게 가족,  재미, 여행으로 구분된다.

가족에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필 및 우버이츠를 위한 가족 프로필, 우버 카시트가 등판했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필은 청소년, 즉 자녀들이 안전하게 우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청소년 자녀의 우버 및 우버이츠 활용을 부모가 보호하는 개념이다. 우버이츠를 위한 가족 프로필은 계정으로 인증된 가족이라면 하나의 계정으로 음식주문 및 배달을 할 수 있는 서비스며 우버 카시트는 아이를 위해 카시트가 장착된 차량이 호출된다.

1-833-USE 우버가 눈길을 끈다. 1-833-USE-UBER(1-833-873-8237)로 전화하여 차량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화 통화 기반 예약 서비라는 설명이다. 쉽게 말하면 앱으로 우버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아날로그로 돌아가, 전화로 우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 등의 나라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선집 제인(Sundeep jain) 우버 CPO는 19일 글로벌 인터뷰를 통해 "해당 서비스는 우버 앱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를 넘어서 서비스 접근 범위를 확대하고, 고령 이용자를 대상으로 또 다른 이동 옵션을 제공한다"면서 "지인들과의 친목 자리를 통해 일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앱 사용에 익숙치 않지만 우버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의사를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 한국 서비스 출시는 미정이다. 다만 가능성 타진은 계속한다는 설명이가. 그는 "한국에서의 출시는 현재로서는 예정된 바 없지만, 각 현지 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추가로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도시 또는 국가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헸다.

한편 우버는 재미 카테고리에 단체 식료품 주문(Group grocery orders)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우버이츠의 서비스 개편이며 계정을 가진 이들이 단체로 묶음배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시간에 한 번에 상품을 결제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정기배송도 설정할 수 있다. 나아가 비용지불에 있어 청구서를 분할하는 기능도 지원된다는 설명이다.

기존 단체 주문(Group Orders)의 확장판으로 볼 수 있다. 선딥 제인 CPO는 "펜데믹 이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우버이츠를 통해 더 쉽게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단체 주문 기능에 투자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전 세계 30곳이 넘는 식재료 시장에 이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 라이드(Group rides)도 있다. 우버를 통해 하나의 차량을 불러 여러 명이 탑승할 때 유용하다. 각자의 목적지에 따라 다수가 자신의 목적지에 따라 하차할 수 있으며, 역시 비용지불에는 청구서 분할이 도입된다.

비디오 선물 메시지(Video gift messaging)도 있다. 타인에게 우버이츠를 통해 기프트 카드 등 선물을 보낼 때 간단한 영상 콘텐츠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딥 제인 CPO는 "시작은 기프트카드로 했지만, 우버이츠에서 선택의 폭이 점점 넓어지면서 선물하기는 그 자체로 중요한 이용 사례로 부상했다"면서 "선물할 만한 것들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전 세계 모든 우버이츠 선물하기에 영상 기능 도입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에서는 우버 보트가 등장했다. 리스에서 관광에 목적을 둔 서비스로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최대 8명까지 보트를 대여해 그리스 인기 여행지를 바다로 둘러볼 수 있다. 선딥 제인 CPO는 "프라이빗 보트를 예약하고 미코노스(Mykonos) 주변 인기 명소를 관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우버는 지금까지 헬리콥터를 띄우거나, 혹은 우버 스턴트 파생 서비스의 일환으로 신선한 이동수단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다만 대부분 일회성에 불과해 실제 비즈니스와는 인연이 거의 없었다. 이색적인 이동수단을 동원해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것 이상의 한 발은 없었다는 뜻이다.

다만 그는 "일본의 릭샤 그리고 우버 슬레이(Uber Sleigh)와 같은 기간 한정 프로그램 외에도, 특별한 경험 혹은 출퇴근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교통 수단을 제공하는 일은 항상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우버는 인도의 이륜자동차(Moto transport)에 투자해 이전에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쉽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버 스턴트 등 이색적인 이동 플랫폼을 한정적인 마케팅으로 소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수단으로도 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마지막 우버 센트럴(Uber Central)은 일종의 B2B 상품이다. 세계 일부 메리어트 호텔에서 컨시어지가 대신 차량을 예약하는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글로벌 출시다. 선딥 제인 CPO는 "전 세계 호텔 안내원과 일부 메리어트(Marriott) 호텔에서 관광객을 대신해 차량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이를 통해 관광객이 여행에 더 집중하고, 일정 조율에 할애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딥 제인 우버 CPO. 사진=우버
선딥 제인 우버 CPO. 사진=우버

스펙트럼 넓히는 우버
우버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활동하면서도 GO/GET처럼 다양한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스펙트럼 확장이다. 

선딥 제인 CPO는 우버이츠에 주목했다. 우버이츠야 말로 우버가 다양한 고객의 삶으로 파고들 수 있는 핵심 카드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우버이츠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매일 넓혀가고 있다"면서 "조리식품부터 식재료, 반려동물 용품, 사무실 비품,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바쁜 신선 식료품 시장(wet market)까지 모두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준의 기술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우버이츠에 들어와 있는 모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매끄럽고 믿을 수 있는 경험을 드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객의 경우 원하는 물건을 쉽게 찾고 결제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매끄러운 ‘무엇이든 얻기’ 경험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와 우버이츠의 선순환 전략도 고도화된다. 그는 "우버는 이용자들이 어디서든 조금 더 간편한 방식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으며 우버는 이동에, 우버이츠는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우버 앱에서 우버이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와 배달음식 플랫폼 우버이츠가 동반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 연장선에서 여행의 카테고리에도 진격한다. 선딥 제인 CPO는 "우버는 여행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여행에 중점을 둔 우버 익스플로어(Uber Explore)라는 서비스를 해외 국가들에서 출시하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과감한 확장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행 전략의 경우 다른 서비스도 마찬가지지만, 지역 별 속도조절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모든 국가에서 선보이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성격과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영국에서 기차와 버스를 예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 우버 트래블(Uber Travel)의 경우 현지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다른 시장에서의 서비스 공개 여부는 고객의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후 판단할 것"이라 말했다.

확장의 이유, 매끄러운 연결

우버는 어떤 방식으로든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생태계를 지우는 GO GET 등을 바탕으로 모빌리티의 우버, 나아가 우버이츠의 스펙트럼 확장을 꾀하고 있다. 자사 생태계의 판을 키우는 선택을 했다는 뜻이다. 나아가 이를 우버 모빌리티 전략과 덧대며 동반상승동력을 창출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규모의 경제 전략을 별 생각없는 몸집 불리기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우버와 우버이츠의 시너지, 서비스 고도화 및 카테고리 확장 등의 팽창 로드맵 모두 매끄러운 생태계를 위한 전략의 퍼즐 조각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우버의 전략은 시민들에게 '심리스'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국의 판도를 넓히고 온 국토에 정해진 규격의 도로를 건설하던 로마제국의 방식과 비슷하다.

우버는 자율주행 및 미래 모빌리티 전략으로 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통합교통서비스)는 일부 포기, 가두리 양식장 전략 방향성을 바꿨으나 고객 서비스 고도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슷한 방법론을 구사하는 셈이다.

그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핵심 서비스 경험을 향상시키는 기반이라 생각하며, 고객이 중심이 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우버의 최종 목표는 이용자들을 원하는 어디든 데려가고, 원하는 무엇이든 제공해 최고의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