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바이오파마 진천 공장 전경. 출처=보령바이오파마
보령바이오파마 진천 공장 전경. 출처=보령바이오파마

새 주인 찾기에 나선 보령(003850)의 백신사업 계열사 보령바이오파마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인수합병(M&A)이 불발되며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앞서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 1154억원, 2021년 21% 증가한 1391억원을 기록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60%가 백신으로 발생한다.

앞서 지난 2014년 일본뇌염백신에 이어 2020년 영유아 4가 혼합백신, 2021년 A형간염백신 등 잇달아 첫 국산화 백신을 개발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3위 백신 기업이다.

백신 라인업을 계속해 확대하고 있다. 현재 영유아 5가 혼합백신 'DTaP-IPV/Hib’의 임상 3상을 진행하며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개발이 완료될 경우 첫 국산화다. 앞서 회사는 해당 백신 3상 완료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예고했다.

사업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현재 자회사를 통해 mRNA(메신저리보핵산) 플랫폼 기술과 면역세포 관련 기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mRNA 기반 신약 개발을 연구하는 비피진을 설립했다. 루카스바이오와 함께 세포치료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심이 집중됐던 매각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공모 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회사 매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동원산업이 올해 초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나섰지만, 최근 최종 불발됐다. 동원산업(006040)이 지난달 단독실사권을 철회하면서다. 매도인과 매수인 간 의견 차이로 최종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보령바이오파마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다른 후보군들과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보령파트너스가 보유한 69.3% 지분과 오너 일가,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다.

업계는 보령그룹이 우주산업 등 신사업 투자 확대를 위해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매각이 경영권 승계 재원 마련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보령그룹 3세 경영인 김정균 보령 홀딩스 대표의 현재 보령홀딩스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매각가로 6000억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시장에서는 매각 가격을 4000~ 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