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실명까지 유발할 수 없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대부분 초기에는 증세가 없다가 한참 진행이 되고 나서야 시야가 흐릿해지고, 실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녹내장을 ‘소리 없이 실명을 유발하는 병’이라고도 부릅니다.

주로 40대 이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녹내장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아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30 젊은층 녹내장 환자 증가

한국녹내장학회에 따르면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에 의한 시신경 손상으로 시야가 좁아져 결국 실명하는 질환입니다. 고혈압·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편입니다.

물체 일부분이 잘 안 보이거나 물체 일부분만 보이는 등의 증상은 녹내장이 한참 진행된 다음에야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병이 더 진행된 경우에는 불빛도 인지할 수 없는 완전 실명 상태가 됩니다. 녹내장은 완전 실명의 첫 번째 원인질환이기도 합니다.

녹내장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말기 녹내장 단계에서 발견될 때가 많습니다. 60대 이상 환자가 약 50%를 차지할 만큼 고령 환자가 많습니다.

녹내장은 증상이 특별하지 않고, 노인질환이라는 인식이 커 젊은 사람들은 녹내장을 의심조차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녹내장이 꽤 진행된 상태로 안과를 찾는 젊은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40대 미만 녹내장 환자 수는 지난 2012년 약 11만4000명에서 2021년 13만7000명으로 증가하는 등 젊은 층에서 녹내장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녹내장 조기 검진 중요…40세 이상 필수

녹내장 환자는 대부분 초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국내는 안압이 높지 않은 녹내장 환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 경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내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다른 증상으로 내원해 녹내장을 우연히 진단받거나 침침함 등의 증상 때문에 병원을 방문했다가 이미 시신경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을 발견할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녹내장은 증상을 자각할 정도가 되면, 이미 상태가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녹내장 고위험군이라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녹내장 고위험군으로는 고도근시, 녹내장 가족력, 선천적으로 안압 조절이 어려운 경우 혈액순환장애, 고혈압, 포도막염,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자 등이 있습니다.

이에 20대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녹내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필수적으로 녹내장 조기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 검진 필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조기에 진단해 정기적으로 치료하고 관리를 받으면 녹내장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 중 한 명이 녹내장이 있으면 자녀가 녹내장일 가능성은 약 2배, 형제·자매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으면 4배 정도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내장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레이저치료, 수술치료 등이 있습니다. 손상된 시신경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어 완치가 아닌 시야 결손 진행을 늦춰 실명을 방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한국녹내장학회 김찬윤 회장(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은 “젊은 연령대의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녹내장은 진단 시기가 빠를수록 시력을 유지할 확률이 높아져 안과 진료를 통한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