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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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이 해운사 신용도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해상운임은 꾸준히 하락세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특수’로 자금 사정이 종전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다.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등 주요 해상운임 지표는 상반기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증권가 등 시장 일각에서는 ‘해운업 피크아웃’ 등을 우려한다. 하지만 업계는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올랐던 운임이 다시 안정화하는 단계”라며 여유를 보인다.

21일 현재 SCFI는 1123.29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측정값과 비교해 약 14.8(1.3%)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컨테이너선(완제품 해상수송)에 집중하는 HMM 등의 영업에 영향을 준다.

HMM을 비롯한 국내 해운사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기적적인 수익’을 냈다. SCFI 등 주요 해상운임지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정상적으로 폭등해서다. 1100선에서 움직이는 현재가 통상적인 흐름이지만, 올해 초에는 지수가 5000선에 육박했다.

운임 하락에도 해운사에 대한 시장 평가는 더욱 좋아졌다. 증권가 등 투자업계가 운임 하락으로 인한 ‘해운업 피크아웃’을 우려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HMM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Positive)’을 부여해 희망적인 시그널을 줬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HMM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국기업평가는 ‘BBB’에서 ‘A-’로 올렸다.

SM그룹 계열 대한해운도 최근 신용등급이 올라갔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대한해운의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흐름을 타는 팬오션도 우려와 달리 기존 등급인 ‘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신평사들은 해운업 전반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린 점을 주로 반영했다. 업체 대부분이 이 기간동안 자금 사정이 크게 나아져 차입금 규모 등 회계상 불리한 요소를 많이 덜어냈다.

이에 비해 투자업계는 ‘해운업 다운사이클 진입’ 등을 언급하며 주가 하락 위험을 언급한다. 업계 전반이 매출 및 영업익이 축소되어 앞서 보인 만큼의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주요 해운사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해운업계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호실적 자체가 코로나19로 인한 이상 현상으로, 등락폭이 좁아진 현재 수준의 운임이 시장 안정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올 상반기까지 크게 오른 영업익으로 앞으로의 사업·영업환경이 좋을 것이라는 설명도 보탠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 등 투자시장에서는 업계 피크아웃, 다운사이클 등을 우려하지만 이는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운임폭등사태를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현재 운임이 업계에는 통상적인 수준이며, 각종 지수가 안정화를 찾았다는 것은 시장 자체가 안정화 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