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씨젠
씨젠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씨젠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진단키트 기업들이 올 3분기 실적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씨젠(096530)과 수젠텍(253840) 등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됐고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내외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올해 3분기 매출 15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에 발생했던 3053억원 대비 5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6억원에서 322억원 적자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적자전환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감소로 활용도가 낮아진 미사용 재고에 681억원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집계된다. 또 올 겨울은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진단키트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고충당금 축적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및 대규모 PCR검사 수요 부재와 3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파악된다”며 “매출과 연동되는 변동비 감소와 더불어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 고정비 역시 일정 부분 통제되면서 판매관리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씨젠 외 다른 진단키트 기업들도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수젠텍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34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75% 감소한 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86억원에서 3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다른 기업들도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제놀루션은 매출이 지난해 173억원에서 52억원으로 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억원에서 5억원으로 95% 큰 폭으로 줄었다. 바이오니아(064550)와 피씨엘(241820) 매출도 각각 15%, 72% 줄었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가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있다. 출처=SD바이오센서
SD바이오센서 관계자가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있다. 출처=SD바이오센서

다만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3분기 잠정 매출은 55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5267억원 대비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945억원에서 올해 2934억원으로 0.4% 소폭 감소에 그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누적 매출 3조원을 앞두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7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시대에 벌어들인 수익으로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약 2조원을 투자해 미국 체외진단 기업인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신속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엠텐, 카트리지 등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군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전반적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와 신속 분자진단 플랫폼 제품의 매출은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