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풍산점 전경.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 풍산점 전경.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올해 3분기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3분기들어 영업이익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누적으로 보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다.

다만 오프라인 중심의 할인점이 경기침체에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고 주요 이커머스 연결회사들도 적자폭을 최소화한 것은 긍정요소로 평가된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1조858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조724억원에 비해 20.9% 성장했다.

이마트가 고성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대형할인마트 실적이 견고했고 새롭게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스타벅스코리아, G마켓 등이 힘을 보탰기 때문에 가능했다.

할인점(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 매출은 12조7161억원(순매출액 11조6552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3% 증가했다. 고환율과 고유가에 더해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할인점이 총 매출액 기준 9조3037억원으로 지난해 8조9000억원 대비 4.5% 성장, 실적을 견인했다. 트레이더스는 2조59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1.8% 성장했다. 다만 노브랜드 등 전문점 매출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9330억원 이었던 전문점 매출은 12.7% 감소한 8142억원에 그쳤다.

주요 연결 자회사 부문에서는 G마켓과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합류가 힘이 됐다. G마켓은 3분기까지 9847억원, 스타벅스는 1조9262억원의 매출을 책임졌다.

이마트 이커머스 쌍두마차 가운데 하나인 SSG.COM도 20.1%의 고성장세를 보이며 누적 매출 1조288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자회사 중에서는 편의점 이마트24가 1조5838억원, 에브리데이 1조226억원, 신세계푸드 1조509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 합계 매출(순매출 기준)은 11조6457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49.6% 급증했다.

선전한 ‘스타벅스’…수익선 개선 ‘SSG.COM·G마켓’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높은 외형성장에도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사실상 반토막 났다. 연결기준 이마트 누적 영업이익은 1229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했던 2395억원 보다 48.7% 줄었다. 

이마트 개별 영업이익은 1775억원으로 지난해 2237억원 보다 462억원이 감소했다. 할인점이 422억원 감소한 게 컸다. 트레이더스 영업이익도 195억원이 감소했고 전문점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결 자회사 영업이익은 808억원으로 지난해 453억원 보다 355억원 늘었다. 특히 SSG.COM과 G마켓 영업적자가 3분기들어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SSG.COM 누적 영업손실은 지난해 677억원보다 늘어난 893억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231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보다 151억원 개선됐다. G마켓도 3분기만 놓고 보면 흐름이 괜찮다. 3분기 기준 14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2분기 182억원 보다는 축소됐다. G마켓 누적 영업적자는 525억원이다.

자회사 중에서는 스타벅스 영업이익이 1031억원으로 가장 좋았다. 스타벅스는 서머캐리백 이슈로 인해 일회성 비용 358억원이 발생했음에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이마트24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사업안정화 단계에 들어섰고 △에브리데이 192억원 △신세계프라퍼티 22억원 △신세계푸드 168억원 △조선호텔앤드리조트 75억원을 나타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사업은 견고한 경쟁력을 입증했고, 온라인은 균형성장전략에 힘입어 큰 폭의 적자 개선을 이뤘다. 하반기에는 영업에 더욱 집중해 성공적인 실적 달성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