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완성차 업체 GM이 한국에서 쉐보레, 캐딜락, GMC 등 세 완성차 브랜드의 마케팅을 총괄할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다수 브랜드를 운용하는 가운데 마케팅 효율을 높이고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GM은 지난 1일 한국 사업장의 최고 마케팅 임원(CMO)으로 정정윤 국내영업본부장(전무)을 선임했다.
정정윤 신임 CMO는 2003년 GM에 입사한 뒤 캐딜락, 쉐보레 등 브랜드의 마케팅 분야직무를 수행해왔다. 싱가포르 사업장에서 인터내셔널 직무를 맡았고 최근 쉐보레 국내 영업을 총괄했다.
GM 한국사업장은 4년만에 CMO 직책을 부활시켰다. GM 한국사업장은 앞서 지난 2018년 9월 쌍용자동차 마케터 출신 신영식 부사장을 CMO로 영입함에 따라 CMO 직책을 처음 도입했다.
이와 함께 기존 세일즈, A/S 등 기능과 함께 단일 조직으로 구성됐던 마케팅 부서를 분리시켰다. 군산공장 폐쇄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뒤 사업 경쟁력을 쇄신하려는 취지로 내린 결단이다.
이후 신영식 부사장이 단기간 재직 후 회사를 떠남에 따라 CMO 직급이 폐지됐으나 이번에 해당 직책은 다시 부활했다.
여세를 몰아 GM은 정정윤 CMO를 통해 세 완성차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기업의 사업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각 브랜드가 GM의 미래차 사업 비전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쇄신하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GM은 또 브랜드별 주요 모델을 전기차로 새롭게 출시하고 자율주행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등 미래차 수요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최근 한국지엠 아닌 GM 한국 사업장으로 각종 사업계획과 비전 등을 국내 소개하는 이유는 각 브랜드를 한국지엠, 지엠아태지역본부 등 별도 법인이 운영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도 여러 브랜드를 동시다발적으로 마케팅하는 상황에서 시장과 더욱 전략적·효율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GM은 앞서 미국 본사에서 같은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한 뒤 한국 사업장에도 이를 적용했다. GM은 최근 데보라 월(Deborah Wahl) 글로벌 CMO를 GM의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데보라 월 CMO는 이에 따라 메리 바라 회장이 속한 GM 최고 경영진인 시니어 리더십 팀에 합류했다. 정정윤 CMO도 이번 인사를 통해 로베르토 렘펠 사장을 비롯한 국내 시니어 리더십 팀에 새롭게 합류했다.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한국지엠 사장은 “국내 시장의 멀티 브랜드 전략을 더욱 강화시키고 고객에게 개선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CMO를 이번에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