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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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너일가가 자사 그룹주 주식을 장내매수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떨어지는 주가를 부양함과 동시에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이달 들어 효성화학(298000) 주식 4710주를 장내 매수했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화학 지분율은 기존 6.93%에서 7.11%로 늘었다. 아울러 조 명예회장은 이달들어 지주사 효성(004800)의 주식 3900주, 효성티앤씨(298020) 1472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분율은 각각 9.64%에서 9.66%, 8.65%에서 8.69%로 증가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6월말부터 계열사인 갤럭시아에스엠(011420) 주식을 모으기 시작해 총 59만7533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지분율은 기존 7.07%에서 9.24%로 늘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아들 구형모 전무 또한 이달 들어 지주사인 LX홀딩스(383800) 지분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매수규모는 총 12만9239만주로 이에 따라 지분율은 기존 11.75%에서 11.92%로 늘었다. 앞서 구형모 전무의 경우 작년 12월 구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 10.94%를 넘겨받은 바 있다.

또한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 또한 그룹내 지주사인 미원홀딩스(107590) 지분을 올해 내내 매수 중이다. 지난 3월 17일 기준 20만636주(8.64%) 수준이었던 보유지분은 이달 15일 300주를 장내매수 하는 등 23만3200주(10.05%)로 늘었다. 현재 미원상사(002840)와 미원홀딩스로 이원화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가 하락 시기에 오너 일가가 책임 경영 차원에서 계열사 지분을 늘리는 동시에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성환 SK네트웍스(001740) 사업총괄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48차례에 걸쳐 180만3132주를 샀다. 해당 기간 SK네크웍스의 주가는 11.12% 하락하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최 총괄은 SK네트웍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개인주주로 이후로도 지분을 계속 끌어오면서 그룹내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오너가의 주식매각 자금의 출처가 주식담보 대출인 경우가 많다며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 우려도 높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상장사들이 연일 연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 부영을 위한 오너가의 주식 매수다 몰리고 있다”며 “아울러 과거 승계작업 자금 확보가 용이했던 물적분할이 금융당국이 집중제재하면서, 저가·분할매수로 경영권 승계에 나서는 기업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