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Ⅱ)가 21일 오후 4시 3300도의 불꽃과 함께 전남 나로우주센터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민간우주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누리호의 역할은?
이번 누리호 발사의 큰 의미 중 하나는 바로 실제 위성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성능검증위성이 누리호에 올라탔다. 무게는 18킬로그램, 크기는 가로·세로 1미터다. 이를 바탕으로 위성 가능성을 타진한다. 성능검증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큐브위성을 사출하며 우주 핵심 기술들의 부품들을 우주 공간상에서 시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누리호 발사를 통해 우주개발산업의 지평을 연다는 의미도 있다. 1990년대 시작된 자체 위성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그 이상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우주발사체를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현재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 9개국에 불과하며 여기서 이스라엘과 이란, 북한은 화물 수송 능력(페이로드)이 300키로그램 이하로 평가된다. 그 연장선에서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한국을 우주강국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우주개발산업의 주도권을 노릴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고 국가 우주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지구궤도 위성 뿐만 아니라 달, 화성 등에 대한 독자적인 우주탐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우주탐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설계단계부터 민간이 참여하는 첫 발사체 개발 사업으로 민간의 발사체 개발 역량을 제고하는데 본 사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우주시대 열리나
누리호 발사에 300여개 사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이번 발사 성공을 기점으로 민간우주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작업이 한국 기술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간 사업체 중심의 우주 생태계가 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우주분야 산업 규모는 2022년 500조원에서 2040년 1200조원으로 확대가 예상될 정도로 유망한 시장이다. 민간 기업의 진입으로 그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화다. 향후 5년간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미래사업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방위산업 및 우주항공산업에만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내년부터 2031년까지 추진되는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많은 기업들이 민간우주시대의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정부도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나아가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함께 추후 차세대 발사체의 개량 및 고도화에 활용될 핵심기술 분야를 선별하여 선행 연구개발 또한 지원할 계획이다. 장시간의 연구개발 기간이 소요되는 발사체 개발 사업의 특성상, 미래기술에 대한 기술개발을 병행하여 우주선진국과의 기술 간극을 좁히는 전략이 주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030년 첫 발사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발사체는 그 개발 단계부터 우주기업육성을 통한 우주강국 진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며 설계부터 최종발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후 선정될 체계종합기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수행한다. 이러한 산‧연 공동 개발을 통해 체계종합기업은 사업 종료 이후 독자적 발사체 개발 역량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우주기술개발 분야 부품기업 육성을 위해서 일부 해외도입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국내 생산 부품을 활용하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