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일컫는다. 출처=nytimes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일컫는다. 출처=nytimes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CJ, 신세계 등 대기업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셀트리온은 신약개발에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다. 사람 몸 안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의미한다. 향후 산업과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CJ와 신세계 등 대기업들도 마이크로바이옴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억달러(약 96조원)에서 내년에는 약 1100억달러(132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은 적극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에 투자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인 천랩을 약 1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이후 올해 1월에는 CJ제일제당 산하에 CJ바이오사이언스(311690)를 공식 출범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기술 및 플랫폼을 탄탄하게 보유하고 있다. 최근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까지 2건의 기술수출 △10건의 파이프라인 보유 △기술수출 2건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에서 분사한 건강기능식품업체 CJ웰케어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 그룹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웰니스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치료제 파이프라인. 출처=CJ바이오사이언스
CJ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치료제 파이프라인. 출처=CJ바이오사이언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139480)는 지난 3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고바이오랩(348150)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합작법인 위바이옴을 설립했다. 이마트의 위바이옴 투자 규모는 약 100억원대로 추산된다. 고바이오랩도 위바이옴에 153억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했다.

위바이옴은 고바이오랩으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미생물을 도입해 원료의 대량 상업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 구축을 추진한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 내 사업부지를 확보, 연내 고바이오랩으로부터 도입한 기능성 원료들에 대한 신규 건강기능식품 인체적용시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위바이옴 관계자는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기능성 및 편리한 소비자 접근성을 통해 소비자들의 미충족 니즈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셀트리온(068270)도 고바이오랩과 손을 잡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에 돌입했다. 지난 3월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고바이오랩의 스마티옴 플랫폼을 활용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등 후보물질을 함께 발굴한다. 업계는 셀트리온이 보유한 개발 역량과 함께 고바이오랩의 연구 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선두 주자인 지놈앤컴퍼니(314130)는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2상과 관련해 첫 환자를 투약하는 등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GEN-001이 암 환자의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한 면역항암 효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