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의류 기업들의 주가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1분기 의류 판매 회복세가 이미 반등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본격화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적 모임과 영업시간 제한이 전면 해제된 첫 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7743명이다. 전일(9만3001명), 일주일 전(9만917명)과 비교해도 크게 낮아진 수치다.

실외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한 나머지 방역 지침들이 모두 사라지고, 다음 달 중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도 검토 대상이 됐다. 이에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확대되는 가운데 패션 의류 기업들의 주가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일상 회복 기대감에 1분기 의류 판매는 이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의류 브랜드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애초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내수 의류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수 중심의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이어 “2월부터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찍으면서 오프라인 트래픽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견조한 소비심리 흐름을 바탕으로 3월에는 다시 의류 판매 매출이 반등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1월과 2월 의류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각각 25%, 7% 증가했고, 백화점 매출도 패션 매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 패션의류 기업들의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5거래일 새 5% 이상 상승했고, F&F(4.5%), 한섬(2.7%)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 중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모멘텀이 뚜렷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패션 부문의 반등과 함께 높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수입 화장품‧향수 브랜드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최근 5거래일 주가 추이. 출처=구글 갈무리
신세계인터내셔날 최근 5거래일 주가 추이. 출처=구글 갈무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직수입해 유통‧판매하고, 여성의류 등을 기획‧생산‧유통하는 기업이다. 해외 고급 화장품 및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기획 판매하는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로는 아르마니, 셀린, 딥티크 등을 유통하고 있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실적 호조는 패션 부문이 주효할 것”이라며 “부진했던 국내 패션까지 반등하면서 패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현정 연구원은 “의류 브랜드 업종 최선호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라며 “본격적인 리오프닝과 함께 국내 소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럭셔리 브랜드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