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녹십자
사진=녹십자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및 현금배당 등을 통해 주주 친화 행보를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헬스케어 기업 85곳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액은 약 6,700억원에 달한다.

주당 배당금을 가장 많이 올린 기업은 GC녹십자(006280)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주당 1,500원에서 올해 주당 2,000원으로 확대 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액은 228억원 규모다. 유한양행(000100)은 26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주당 보통주 400원, 우선주 410원이다.

셀트리온(068270)은 주당 750원씩 1,04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주당 260원씩 399억원을 각각 배당할 계획이다. 두 기업의 합계 배당액은 1,423억원에 달하며, 셀트리온제약(068760)의 경우 현금배당이 아닌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상장한 HK이노엔(195940)은 주당 320원씩 배당한다. 배당금 총액은 53억5,000만원이다. 이번 배당은 오는 25일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최종 확정되며, 배당금은 주총일로부터 1개월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종근당(185750) 112억원, 한미사이언스(008930) 132억원, 경동제약(011040) 109억원, 케어젠(214370) 147억원 등이 100억원이 넘는 현금배당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 사옥.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 사옥. 출처=셀트리온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진단키트 기업들이 현금배당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1,000억원대의 역대급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266원을 책정했으며, 시가 배당률은 2.3%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20년 535원에서 약 2배 늘었다. 총 배당금은 1,280억4,509만원으로, 이는 2020년 499억원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씨젠(096530)도 206억원 규모의 추가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배당을 통해 약 17만명의 개인주주가 배당금을 나눠 받게 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실시한 분기 배당 방침에 따라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당 400원의 현금 배당이 이뤄졌다. 지난해 4분기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매출 4,100억원과 영업이익 1,999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주당 200원의 특별배당도 함께 실시한다.

휴마시스(205470)도 주당 200원씩 총 6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휴마시스가 주주 배당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각 1,800억원, 900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을 계획했다. HK이노엔도 24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씨젠은 이달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밝혔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도 주주가치 제고 및 글로벌 인재 영입을 위해 총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1%인 54만3,479주로,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한다. 취득한 자사주는 추후 인재 유치를 위한 스톡옵션 부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