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강화 고속도로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계양∼강화 고속도로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이코노믹리뷰=최남영 기자] 총사업비가 2조6,000억원 규모인 ‘계양∼강화 고속도로’가 착공 가시화 단계에 진입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는 오는 5월 실시설계 절차에 착수, 2024년 착공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7일 건설ㆍ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5월 ‘고속국도 계양∼강화 건설공사 기본ㆍ실시설계’에 대한 사업자 공고를 낼 예정이다. 아직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 등 몇몇 절차가 남았지만, 최대한 서둘러 발주한다는 게 국토부와 도로공사의 방침이다.

계양∼강화 고속도로는 인천 계양구 상야동에서 김포한강신도시를 거쳐 강화군 강화읍까지 도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 연장은 31.5㎞다. 오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1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2016∼2020)에 포함된 이 도로는 애초 민간제안 방식으로 추진 가시화 단계에 이르렀다. 한화건설은 계양∼강화 구간보다 약간 짧은 계양∼김포 노선(27.7㎞)으로 지난 2017년 건설을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실시한 민자적격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정 추진사업으로 바꿨고, 경제성 확보 등을 위해 종점을 김포에서 강화로 연장했다. 이후 2020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했으며, 설계 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로공사가 예정대로 5월 설계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낸다면 설계 수행자(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7월께 드러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추가 협의를 거쳐 바로 설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설계 완료 예정 시점은 2024년 1분기다. 설계 관련 총 예산은 383억원(추정금액 기준)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명확한 사업비는 기재부와 협의 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도로공사가 이 도로의 설계를 최소 6개, 최대 8개로 나눠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구 분할은 국토부 등과 협의를 거친 후 최종 확정된다.

이처럼 비교적 큰 사업비를 자랑하는 계양∼강화 고속도로 설계가 발주 가시권에 들어서자 엔지니어링사들도 입찰 참여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기술력과 영업력을 동시에 지닌 연합군 섭외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주요 고속도로 설계에 출사표를 던진 엔지니어링사들이 대거 출전, 공구별로 2∼3파전의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초 설계 사업자를 선정한 ‘당진∼아산 고속도로 3개 공구(1∼3공구) 기본ㆍ실시설계’ 가운데 1공구는 도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경호엔지니어링ㆍ단우기술단)이, 2공구는 평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드림이엔지ㆍ천마기술단)이 각각 가져갔다. 이어 ‘세종∼청주 고속도로 건설공사 4개 공구(1∼4공구) 기본ㆍ실시설계’는 태조엔지니어링 컨소시엄(벽산엔지니어링ㆍ제일엔지니어링)과 대한콘설탄트 컨소시엄(선진엔지니어링ㆍKSM기술) 등이 품에 안았다.

한편, 인천시는 계양∼강화 고속도로를 포함해 시내 7개 신규 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7일 발표했다.

해당 7개 도로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구간)’과 ‘서창∼김포 고속도로’ 등이다. 이 가운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제2경인선 확장’은 제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에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