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라인게임즈
출처=라인게임즈

[이코노믹리뷰=김보배 기자] 라인게임즈의 최신작 ‘언디셈버’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연초 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디아블로’와 ‘패스오브엑자일’에 이어 대표적인 ‘핵앤슬래시’ 장르의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라인게임즈는 올 들어서도 공격적으로 자금을 조달, 신규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그동안 외부에서 꾸준히 투자를 유지하는 한편 게임개발사 투자에 적극 임해왔는데, 올해도 이러한 경영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상증자에 CB 발행 등으로 투자금 확보

19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최근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발행 대상은 안다프로젝트L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로 이자율은 4%, 만기일은 2026년 3월 16일이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언디셈버 서비스 유지관리와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 PC온라인 액션 RPG ‘더 밴시’, PC온라인 슈팅게임 ‘퀀텀 나이츠’, 콘솔 어드벤처 RPG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등 신작 개발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환사채는 투자자가 발행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단순히 금융권에서 돈을 끌어오는 회사채와 달리 향후 주식 교환 의무를 부여, 투자자로서는 이자 수익에 따른 수익성과 향후 주식 전환을 통한 지분율 확보를 꾀할 수 있다.

라인게임즈는 그동안 모회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기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외부로부터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왔다. 전환사채와 마찬가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외부 투자자에 주식을 발행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형식이어서 대주주의 지분 희석이 발생한다.

실제 라인게임즈는 2018년 10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Lungo Entertainment’에 신주 14만4,743주를 발행, 총 1,2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라인게임즈의 대주주인 ‘LINE Corporation’의 지분율은 57.6%에서 이후 41.73%로 줄었고, Lungo Entertainment가 27.55%의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3월 라인게임즈는 텐센트 싱가포르법인 ‘Proxima Beta’로부터 500억원, 4월 국내 코스닥 상장기업인 대유와 조광ILI가 설립한 ‘카이로스 케이엘 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508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어 6월 ‘LGM INVESTMENT’로부터 142억원을 투자받았다. 모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졌다.

◆개발사 투자 및 고퀄리티 게임개발 지속

라인게임즈는 공격적으로 투자금을 확보한 만큼이나 개발사들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7년 넥스트플로어 시절 게임개발사 우주에 전략적 투자로 지분 44.53%를 확보한 데 이어 2018년 11억4,500만원을 추가 출자, 총 35억500만원을 투자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6월 217억원을 투입해 우주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우주의 개발력을 내재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우주는 지난 2019년 수집형RPG ‘엑소스히어로즈’를 출시해 흥행시키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라인게임즈는 2020년 제로게임즈를 32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제로게임즈는 엑스엔게임즈를 통해 자체 개발한 모바일 MMORPG ‘카오스 모바일’을 서비스하며 중소게임사로서의 입지를 다진 곳으로, 라인게임즈는 제로게임즈 인수로 장르를 한층 다변화하게 됐다.

라인게임즈는 언디셈버의 서비스 안정화와 함께 개발 중인 신작들의 완성도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기업 앱애니에 따르면 언디셈버는 출시 하루 만인 1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17일 기준 구글 매출 12위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초반 서비스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3일 0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언디셈버는 첫날에만 수차례의 점검을 진행하며 불편을 초래했다. 그러나 일정 수준의 서비스 안정화가 이뤄졌고 이용자 편의를 위한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언디셈버는 모바일과 PC로 동시 서비스되는 게임으로, PC를 통한 매출이 40% 가량 차지하는 점에 비춰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외부자금 투자 유치와 함께 개발사 투자를 통해 얼라이언스 체제를 갖춰 양질의 게임들을 확보해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