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가 참여한 글로벌 컨퍼런스 부스 전경. 출처=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가 참여한 글로벌 컨퍼런스 부스 전경. 출처=오스템임플란트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1,880억원 규모 직원 횡령·배임 여파로 당기순이익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횡령‧배임혐의 발생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며 주권매매 거래는 중단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3일 자금 관리 직원 이 모씨를 지난해 12월 3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액수 1,880억원은 회사 자기자본 2,047억6,057만원의 91.81%에 이르는 수준이다. 횡령 액수는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2월31일 자금수지 문제 발생 확인 후 횡령 사건으로 인지해 당일 강서경찰서를 통해 서울 남부지검 측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 및 모든 계좌를 동결해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회수가 되지 않는 자금에 대해서는 2021년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2021년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오스템임플란트 2021년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는 매출 8,148억원, 영업이익 1,341억원, 지배주주 귀속순이익 1,049억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7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지배주주 귀속순이익은 750억원, 비지배지분 귀속순이익은 마이너스 9억원(-9억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 3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횡령에 따라 당기순이익에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횡령 혐의를 받는 이 모씨는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지난해 10월 1일 동진쎄미켐(005290) 주식 391만7,431주를 3만6,492원에 매입했다. 같은 해 11월18일부터 12월20일까지 336만7,431주를 처분했다. 매도 평균 단가는 약 3만4000원으로 취득단가 대비 7% 가량 낮은 가격이다.

횡령한 돈으로 주식 투자를 감행한 후 두 세달만에 손해를 보고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모씨는 주식을 처분하면서 현금 1,112억원을 되찾았다. 동진쎄미켐 지분 1.07%은 아직 보유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약 280억원 규모다. 나머지 약 500억원은 조사 등을 통해 행방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기간 산정은 어려우나 최대한 빠른 조치로 가능한 모든 금액을 회수해 손익과 손익균형에 영향이 미비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회수가 미비한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2021년 당기순이익 손실로 인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이어 “회수 수준에 따라 현재까지 일으킨 차입과 전환사채(CB) 운영에도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최대한 회사 피해를 줄이고자 가능한 모든 자금 회수 및 법적 절차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모씨는 잔액증명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을 개인 은행계좌 및 주식계좌로 이체해 착복했다. 이 모씨가 자금담당자로의 특수성을 악용해 단독으로 벌인 범행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주 퇴사한 이 모씨는 현재 잠적, 도주 중이다.

횡령‧배임혐의가 발생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생겼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매매 거래를 중단했다. 사건의 경중과 회사 내부관리제도 작동 미흡 등 책임소재에 따라 거래 중단 기간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