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렛츠고 디지털
​출처= 폰아레나해외 미디어에서 공유되고 있는 갤럭시S22의 예상 디자인. 출처= 렛츠고 디지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의 핵심 무기는 플래그십 브랜드 ‘갤럭시S 시리즈’다.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차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2’의 성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아쉬움의 연속 

삼성전자(이하 삼성)는 지난 2020년 2월 11일(한국 시간 2월 12일)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전 제품의 모델명은 ‘S10’이었고 그간의 넘버링 순서를 따른다면 ‘S11’이었어야 할 제품의 이름은 2020년이라는 출시의 시기와 맞춰 S20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제품에 있어서는 당대 최고 성능을 지향하는 삼성답게 ‘엑시노스 9 Series (990)’(혹은 퀄컴 스냅드래곤 865 SM8250)의 고성능 AP, 12GB LPDDR5 SDRAM 메모리, Dynamic AMOLED 2X 디스플레이 패널 등 높은 스펙을 자랑한 갤럭시S20은 공개 직후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시기였고, 안타깝게도 삼성이 갤럭시S20 시리즈를 통해 전개한 고스펙·고가격 정책은 타격을 받았다. 결국 갤럭시S20 시리즈는 3,000만대 이하의 출시연도 판매량을 기록하며 갤럭시S 시리즈 중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한 ‘불운의 모델’로 기록됐다. 

그해 10월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위기에 봉착한 삼성은 통상의 플래그십 출시 일정보다 약 한 달을 앞당긴 2021년 1월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한다.

삼성은 갤럭시S21의 초기 출고가를 99만9,900원으로 설정해 124만8,500원에 출고된 갤럭시S20보다 가격을 낮추는 등 배수의 진을 친다.

다만 갤럭시S21 시리즈는 출시 초기에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판매량 측면에서 전작 대비 드라마틱한 반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키움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의 출시 후 6개월 간 판매량은 1,350만대로 추산됐다. 이는 같은 기간 갤럭시S10 대비로는 약 20%, 갤럭시S20 대비로는 약 47% 적은 판매량이다. 이후 침체된 삼성 스마트폰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8월 출시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플립3’의 흥행이었다.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에 'S펜'의 수납공간이 확보될 것이라는 내용의 유출 이미지. 출처= 프론트페이지테크갤럭시S22 예상 디자인. 출처= 폰아레나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에 'S펜'의 수납공간이 확보될 것이라는 내용의 유출 이미지. 출처= 프론트페이지테크갤럭시S22 예상 디자인. 출처= 폰아레나

갤럭시S22 예상 스펙 

갤럭시S 시리즈의 최신 제품은 정식 출시 수개월 전부터 예상 디자인과 스펙 등 정보들이 해외 테크 미디어들을 통해 유출되는데, ‘늘 그래왔듯’ 갤럭시S22의 정보 역시 지난 10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이전 제품들에서 사전 유출된 정보들과 실제 제품의 간극이 크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갤럭시S22의 실제 스펙 역시 유출된 정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예상되는 갤럭시S22의 주요 스펙은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1 SM8450 Platform(혹은 삼성 엑시노스 10 Series (2200) SoC,)의 AP, 8 GB LPDDR5 SDRAM, 256GB UFS 3.1 규격의 내장 메모리, 6.06인치 19.5:9 비율 2,340×1,080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423 ppi) 그리고 초광각 12MP, 망원 12MP, 메인 50MP(S22 울트라의 경우 메인 108MP)의 카메라 등이다.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에 'S펜'의 수납공간이 확보될 것이라는 내용의 유출 이미지. 출처= 프론트페이지테크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에 'S펜'의 수납공간이 확보될 것이라는 내용의 유출 이미지. 출처= 프론트페이지테크

하드웨어 스펙의 예상은 대부분 일치하나, 제품의 디자인에서는 예상마다 두드러지는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디자인에서는 후면 메인 카메라 렌즈의 크기가 강조되는가 하면, 어떤 디자인에서는 스마트폰 후면의 좌측 상단에 세로 방향으로 가지런히 배치된 카메라 렌즈가 보인다. 다만, 곧 단종될 가능성이 높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기능을 이어받는 S22 울트라에는 기기 내 S펜의 수납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변수, 반도체 그리고 가격 

해외의 테크 미디어들은 갤럭시S22의 출시일을 2022년 3월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통상의 1월 공개, 2월 출시보다 늦은 시점인데, 이는 올 한 해 동안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부족 현상과 관계가 있다.

현재 전자기기 구동의 필수 요소인 시스템반도체의 글로벌 수요는 넘쳐나는 반면, 생산량은 그를 온전하게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반도체는 수급 불균형이 극심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마트폰 역시 이러한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실제로 최근에는 반도체 부족이 스마트폰의 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의 경제 미디어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지난 8일 “올해 9월과 10월, 중국 소재의 아이폰·아이패드 생산 공장이 반도체 공급 문제와 현지 전력 사용제한 등의 문제로 며칠 동안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말 스마트폰 성수기를 앞둔 시기에 아이폰 생산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반도체 확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갤럭시S22 시리즈의 출시 시점도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높은 확률로 예전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이 갤럭시S21시리즈로 잠시 낮췄던 제품의 각격을 갤럭시S22로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스템반도체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은 삼성이 노리는 플래그십 브랜드의 분위기 반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삼성의 간절함

최근 삼성은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생활가전(CE)사업부문과 무선-네트워크(IM) 사업부문을 ‘SET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소비재 가전을 주로 다루는 ‘인접 사업’ 간 시너지를 발현시켜 이전과 다른, 꾸준한 우상향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담당했던 IM사업부문의 명칭을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문으로 변경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업부문명 변경에 대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PC, 웨어러블 등 다양한 제품은 물론 고객 서비스까지 편리하게 연결된 '갤럭시 에코시스템'과 개방형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가 자신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 이라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새로운 갤럭시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지향점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조직 통합 후 최초로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될 갤럭시S22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