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21원 인상된다. 우유 가격이 인상되면 빵·아이스크림·커피 등도 가격도 인상도 불가피한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직원이 우유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임형택기자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21원 인상된다. 우유 가격이 인상되면 빵·아이스크림·커피 등도 가격도 인상도 불가피한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직원이 우유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임형택기자

[이코노믹리뷰=이정민 기자] 서울우유발 유제품 가격 인상이 현실화했다. 매일유업(005990), 동원F&B(049770)에 이어 남양유업(003920), 빙그레(005180)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14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흰 우유’라 불리는 시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하며 발효유 및 가공유 제품은 각각 평균 0.3%, 평균 1.6%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번 인상으로 ‘맛있는 우유GT 2입’ 제품은 유통 업체 기준 4,700원 중반 수준의 가격이 4,900원 후반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품 제품도 2,500원 초반 수준에서 2,600원 중반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날 빙그레도 주요 유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출고가 기준 바나나 우유 7.1 %, 요플레 오리지널 6.4%다. 편의점 기준으로 바나나맛우유는 1,400원에서 100원 오른 1,500원,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는 2,800원에서 180원 인상된 2,980원(할인점 기준)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최종 가격 인상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다만 우유업계에서 유일하게 가격 인상안을 발표하지 않은 푸르밀은 아직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푸르밀은 지난 2019년 5년만에 일부 제품에 대해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푸르밀 관계자는 “원유값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인상에 대한 결정을 내린 바는 없다”고 말했다.

원유값 인상發, 우유가격 줄인상

이번 우유가격 줄인상은 지난 8월 낙농업계가 원유값을 1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한데 따른 여파다. 우유가격은 지난해 21원이 올라야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1년 유예됐고 인상분 21원은 올해 8월1일부로 반영됐다.

8월 중순부터 인상된 우유대금을 지급한 우유업체들이 원가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우유가격 인상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에도 원유값이 922원에서 0.4% 오르면서 우유업체들의 3~5% 가격 줄인상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것은 업계 1위 서울우유였다. 서울우유는 1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 평균 5.4% 인상하면서, 후발주자들의 도미노 인상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통상 업계 1위가 인상 총대를 매고 나면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린다.

이후 매일유업이 7일부터 우유 가격을 평균 4~5% 올릴 것을 예고했고 동원F&B는 대표 제품 '대니쉬 더(THE) 건강한 우유 900mL(2입)을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인상키로 한 바 있었다. 여기에 빙그레와 남양유업까지 인상행렬에 뛰어 들면서 커피, 과자류 등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제품가격 인상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