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민단비 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내 MMORPG가 여전히 강세인 상황 속에서 MMORPG에서 벗어난 독특한 게임성으로 흥행을 지속하는 게임들이 눈에 띈다.

한국 게임시장에서 MMORPG는 여전히 강세다. 카카오게임즈 ‘오딘’은 출시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넷마블 ‘제2의 나라’도 4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내달 26일에 출시되는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MMORPG를 향한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이미지. 출처=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이미지. 출처=데브시스터즈

그런 상황에서도 MMORPG 게임에 못지않은 성적을 내고 있는 타 장르의 게임들이 이목을 끈다. 하나는 30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9위를 달리고 있는 ‘쿠키런: 킹덤’이다. 쿠키런:킹덤은 왕국을 건설하고 캐릭터(쿠키들)를 육성하는 모바일 전략 RPG 게임이다. 수집형 RPG와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 장르가 결합된 게임으로, 실시간 전투가 기반인 MMORPG 장르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쿠키런: 킹덤은 7월 5일 기준 일간 사용자 수(DAU)가 2위인 ‘오딘’과 약 2배가 차이나는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쿠키런: 킹덤의 흥행에는 쿠키런 IP와 게임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쿠키런 IP는 2013년부터 대중에게 존재를 각인시키며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또 쿠키런: 킹덤은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계속 집중하게 만드는 독특한 게임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호요 '원신'. 출처=원신 공식 홈페이지
미호요 '원신'. 출처=원신 공식 홈페이지

MMORPG 게임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또 다른 게임은 ‘원신’이다. 원신은 중국 게임사 ‘미호요’가 제작한 오픈월드 액션 RPG다. 원신은 7가지 속성 캐릭터를 전환해가며 싸워야하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조작이 필요하다. 자동사냥이 보편화된 국내 모바일 MMORPG와 다른 점이다. 이용자들끼리 경쟁하는 PvP 요소도 없다. 그럼에도 원신은 출시 후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으며 30일 기준으로는 구글플레이 매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대작 MMORPG 쏟아지지만... 주류에서 벗어난 장르 게임들 '돌격'

하반기에도 '블소2', '마블 퓨처 레볼루션', '뮤 아크엔젤2' 등 대작 MMORPG가 쏟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그에 맞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도 출시된다. 게임들은 각기 다른 강점들을 가지고 있어 쿠키런: 킹덤과 원신만큼의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슨 '코노스바 모바일'. 출처=넥슨
넥슨 '코노스바 모바일'. 출처=넥슨

넥슨은 수집형 RPG ‘코노스바 모바일’을 출시한다. 일본 소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IP를 활용해 개발했다. 2019년 기준 누적 판매부수 900만을 돌파해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라이트노벨(대중소설)로 자리잡은 소설이다. 스토리 전편은 유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성우 녹음(Full Voice)으로 구현됐다. 또 라이브2D 기술로 캐릭터 표정과 동작을 생생하게 연출해냈다.

빌리빌리 '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 출처=빌리빌리
빌리빌리 '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 출처=빌리빌리

중국 동영상 콘텐츠 업체 빌리빌리는 3D 피규어 RPG ‘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을 준비하며 구글플레이 매출 100위 밖으로 밀려난 ‘파이널기어’ 설욕에 나선다. 모바일 수집형 RPG에 피규어라는 독특한 소재와 방치형 요소(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재화가 증가)를 결합했다. 이용자는 3D 렌더링 기술로 구현된 80종 이상의 피규어를 수집하고, 입체적인 3D 전장에서 피규어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니어스는 지난 14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일주일 만에 3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57만 명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미호요 '미해결사건부'. 출처=미해결사건부 공식 홈페이지
미호요 '미해결사건부'. 출처=미해결사건부 공식 홈페이지

‘원신’의 주역인 중국 게임사 미호요는 지난 29일 여성향 연애 추리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 ‘미해결사건부’를 글로벌 동시 출시했다.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범죄 현장에서 단서를 수집하고,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이야기와 행동 등을 분석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하며 재판을 승리로 이끄는 방식의 게임이다. 사립탐정, 엘리트 변호사 등 남자 주인공들과 문자와 영상통화 등을 하며 연애를 즐길 수도 있다. 사전예약자는 50만 명 이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