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서울을 비롯해 전국 기준 외지인의 주택 매입비율이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타 지역 거주자들이 아파트를 사들이는 원정 투자가 급증한 탓이다.
12일 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주택 매매거래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1~5월 타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전국 주택 매입 비율은 총 47만401호 중 13만8,083호로 29%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2%, 25%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대부분 지역들의 외지인 주택 매매가 늘어나고 있다. 양지영 소장은 “이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로 주택 투자 수요가 타 지역 주택 매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외지인 주택 매입 비율은 올해 총 6만1,122호 중 1만6,379호로 27%이며, 이는 2019년 22%, 2020년 27%였다. 외지인 주택 매입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다. 총 2,942호 중 1,439호로 절반 가량인 49%를 외지인이 사들였다. 이어 인천시가 4만3,917호 중 1만8,257호로 42%, 충남 2만3,3339호 중 9,326호로 40%, 충북 1만8,764호 중 6,738호로 36%를 차지했다.
외지인 주택 거래는 분양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 청약이 가능한 단지들은 각지에서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 분양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아파트는 39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1,464명이 몰리면서 평균 183.2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평택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은 37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2,588건이 접수되면서 평택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인 평균 86.6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전국 청약 가능한 단지의 분양도 기대된다. 라인건설이 충청남도 내포신도시 RH4-1블록에서 이달 분양 예정인 '내포신도시 EG the1 3차'는 비규제지역으로 유주택자도 청약 가능하고 전국 청약 역시 가능한 단지다.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26층 15개동 전용면적 73㎡, 84㎡ 총 954가구로 구성된다. 앞서 분양한 1차와 2차까지 총 2,663가구의 브랜드타운이 형성된다.
충북 충주에서는 한화건설이 충북 충주기업도시 공동4-1블록에서 '한화 포레나 서충주'도 분양한다. 충주시 첫 번째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로 지하1층~지상 최고20층, 6개동, 총 47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라인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1-1블록 '원주기업도시 EG the1 3차'를 오는 9월쯤 분양 계획을 세웠다.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은 7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L1블록에서 ‘세종자이 더시티’를 분양한다. 지하2층~지상25층 24개 동, 전용면적 84~154㎡총 1,35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양지영 소장은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외지인 매입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충남∙북도는 산업단지, 혁신도시, 교통개선책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탄력을 받으면서 그 기대감으로 외지인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충남과 충북도는 비규제지역에 포함된 지역이 많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